
미국 대통령 선거(7일)를 5일 앞둔 가운데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다.
USA투데이-CNN-갤럽이 지난달 28∼30일 예상투표자 2182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오차범위 ± 2%포인트)을 조사한 결과 부시 47%,고어 44%로 집계됐다.
MSNBC-로이터통신 조사에선 부시 45%,고어 42%,ABC뉴스 조사에선 부시 48%,고어 45%로 모두 부시가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했다.
한편 CNN은 후보별 예상 대통령 선거인단 수에서 지난달 31일 현재 부시가 25개주에서 214명,고어가 11개주와 워싱턴DC에서 171명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 등 14개 주 153명이 아직 유동적이다.
이처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녹색당의 렐프 네이더 후보가 당락을 좌우할 캐스팅 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더 후보는 자신이 고어 후보의 표를 갉아먹는다는 지적에 대해 “고어 후보가 패배하는 것도,득표하는 것도 모두 그 자신때문”이라며 사퇴 불가를 분명히 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네이더는 미 전역에서 4%의 지지에 그쳤지만,캘리포니아(9%) 등 주요 주에서는 의미있는 수준의 지지를 얻고 있다.
민주당은 환경·낙태·동성애 정책 등을 놓고 네이더가 고어의 표를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네이더는 고어에 대해 환경정책에서 부시 보다 약간 나은 점이 있으나 자동차·석유·생명공학 등 업계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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