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美대선 카운트다운 D―4] ´정책이냐 인품이냐´ 票心 고민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2 05:17

수정 2014.11.07 12:16


딱딱한 정책이냐, 소탈한 인물이냐.

오는 7일 투표권을 행사할 미국 유권자들은 이 문제를 놓고 고심할 것 같다.

정책과 경력에 관한 한 민주당 고어 후보가 공화당 부시 후보를 압도한다. 지난 69년 하버드대를 졸업한 고어는 베트남전 참전 뒤 5년에 걸친 기자생활로 정치 감각을 익혔다.

이어 고어는 하원·상원 진출에 성공했고 부통령 8년을 합쳐 20여 년 동안 줄곧 워싱턴을 떠나지 않은 베테랑 정치인이다.

그는 또 외교·환경 등 일정 분야에서 통상적인 부통령의 역할을 뛰어 넘어 자기 목소리를 확실하게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과 함께 사상 최장기 호황을 이끌어 낸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반면 지난 78년 하원 진출에 실패한 부시는 94·98년 텍사스주 지사에 연속 당선된 것 말고는 내세울 만한 정치 경력이 없다. 외교 경험은 전무하다. 한때 제기된 자질론도 부시가 중앙무대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부시 지지율이 고어를 웃도는 것은 소탈한 인간성 덕분이다.
고어는 깎아 놓은 조각처럼 차가운 외모에 오만한 인상까지 준다. 반면 부시는 평범한 이웃 아저씨처럼 쉽게 다가온다.


민주당 집권 8년에 대한 ‘지겨움’과 클린턴 성스캔들에 대한 염증도 부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 paulk@fnnews.com 곽인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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