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

알리안츠제일생명 내실보다 외형 치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2 05:17

수정 2014.11.07 12:16


알리안츠제일생명이 사업비를 다른 회사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쓰고 명예퇴직자들에게 지급하는 위로금이 다른 회사에 비해 최고 4배 이상 많은 등 비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4∼7월중 알리안츠 제일생명은 사업비율과 보험모집형태, 보험료 수납형태 등에서 상위 5개 생보사중 가장 후진적 경영 행태를 보였다.

알리안츠제일생명은 보험료의 수납형태별 분석에서 상위 5개사 중 수입보험료의 자동이체 비율이 42%로 모집인을 통한 직접수납보다 적은 유일한 회사였다. 모집형태에서도 알리안츠는 초회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모집인에 대한 의존도가 전체의 99.2%로 100%에 육박했다. 이는 다른 대형사인 삼성생명(82%)이나 교보생명(79%)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화마케팅(TM),사이버 마케팅(CM) 등 새로운 영업기법이 등장하고 있는 마당에 전체 수입보험료의 99%를 모집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후진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리안츠제일생명은 전체 수입보험료중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사업비율도 20.5%로 다른 상위 4개사인 삼성(11.1%), 대한(11.5%), 교보(10.3%), 흥국(12.7%)보다 2배 이상 높아 경영효율측면에서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알리안츠는 지난달 말 있었던 명예퇴직 관련 단체협상에서 명퇴위로금을 최고 30개월치까지 지급키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 상반기 구조조정 당시 국민·한덕생명 등이 7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했던것과 비교해 4배 이상 많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제일생명은 올들어 광고비로만 100억여원을 지출하는 등 내실 다지기 보다는 외형 불리기에 치중하고 있다”며 “알리안츠를 통한 선진 보험경영기법 유입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리안츠제일생명 관계자는“사업비율이 다른회사보다 높은 것은 최근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산시스템을 정비하고 광고비 지출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리안츠 제일생명은 수입보험료 기준 업계 4위사로 지난해 7월 독일 알리안츠그룹이 제일생명 경영권을 공식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 djhwang@fnnews.com 황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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