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로화 하락 중공업 유럽수출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2 05:17

수정 2014.11.07 12:15


유로화가 크게 떨어지면서 기계·자동차 등 중공업 부문의 대유럽 수출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2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로화는 연일 하락세를 거듭,2일에는 유로당 0.85달러를 기록하는 등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일각에서는 몇 달내 0.70달러선 아래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내의 대유럽 수출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수출하는게 일반화 돼 있다.그러나 자동차·공작기계·건설중장비 등 중공업부문은 사정이 다르다.현지 딜러망을 통한 영업이 일반화되어 있는 이들 품목은 수출 상담을 유로화·마르크 등 현지통화 베이스로 하고 있다.이런 까닭에 최근 유로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이들 업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자동차=IMF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그러나 유로화 하락으로 인한 환차손 때문에 수익성은 좋지 않다.현대자동차는 통상 연말이나 연초에 실시하는 수출품 가격조정에서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그러나 가격경쟁력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기아자동차는 수출물량을 대폭 줄이고 있다.기아차 관계자는 “리오같은 인기차종의 경우 많은 수요에도 불구,공급을 대폭 줄인 상태”라며 “올해 전체적으로 30%가량 수출 물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대우차는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올해 3∼4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했다.그러나 환율 하락분의 약 50%만 반영된 상태다.

◇공작기계=대우중공업 등 일부 업체의 경우 전체 수출의 50% 가까이 된다.이런 까닭에 유로화 하락은 공작기계업체의 수익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공작기계는 4∼5개월전 선 오더를 받는다.수출가격은 이때 결정되는게 보통이다.가격인상도 업계 관행상 1년에 1차례,연초나 연말에 하고 인상폭도 5%를 넘지 않는게 일반화 되어 있다.유로화 약세가 다른 어떤 업종보다도 채산성 악화를 불러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대우중공업의 수출 담당 관계자는 “현재 수출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이고 유로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마이너스 수출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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