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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퇴출] 퇴출결정 기업 “2000억 흑자회사가 어떻게 퇴출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4 05:18

수정 2014.11.07 12:14


퇴출이 결정된 기업은 채권단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는가 하면 이미 예측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이는등 우울한 분위기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 업체의 임원들은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직원들은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불안해 했다.


○…미주실업은 채권단이 퇴출 결정을 내리자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미주실업은 지난 9월 채권단의 워크아웃 중단 결정을 통보받자 법정관리 신청을 했지만 지난달 9일 법원이 이를 기각함으로써 그동안 청산절차를 밟아왔다.

○…우성건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우성건설 관계자는 “비록 법정관리를 받아왔으나 견실한 경영으로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중이었다”며 “경영상태가 우성건설보다 더 나쁜 기업도 많다.왜 우리만 명단에 포함돼야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난 98년 화의를 시작한 삼익건설은 청산대상 기업으로 분류되자 기존 법적 화의를 사적 화의로 바꾸는 방식으로 채권단과 개별접촉을 추진키로 했다.삼익건설 관계자는 “청산대상이 될 줄 예상치 못했다”면서 “경영진이 채권단과 개별적으로 접촉,부채를 탕감하거나 출자전환하는 방식의 사적 화의를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대동주택의 임직원들은 퇴출발표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며 채권은행과 관계요로에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회사 임원들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대책회의를 벌였고 직원들은 넋을 잃은 듯 사실여부를 확인하면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일성건설은 청산 대상 기업으로 분류되자 “의외다.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은행단 또는 금감위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일성건설 관계자는 “올 상반기 2000억원대 흑자를 냈고 지난 8월 200억원의 출자전환이 이뤄졌는데 어떻게 청산 대상 기업으로 분류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현재 워크아웃중인 대우 계열사는 큰 변화없이 예견됐던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대우 관계자는 “당초 계획이 매각쪽이었던 만큼 그냥 매각작업만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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