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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매매동향]투자 위축으로 서울-수도권 하락세 확산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5 05:18

수정 2014.11.07 12:14


◇매매시장 동향=지난달 중순부터 부분적으로 하락하던 아파트 매매시장은 이달 들어 전지역으로 확산,지난주 서울·수도권지역의 매매값이 일제히 떨어졌다.

서울지역 매매시장은 지난주 -0.08%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신도시와 수도권도 지난달 마지막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은 매매시장의 불경기 속에서도 재건축 아파트·신규 입주아파트·지하철 개통·전셋값 상승에 따른 중소형 평형 강세 등 아파트값을 끌어올릴 만한 재료가 있어 하반기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는 경제가 불안,구매수요가 줄고 투자가 위축되면서 전 평형의 매매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강북(-0.56%), 강동(-0.53%), 성동(-0.32%), 송파(-0.17%), 강서(-0.17%), 도봉(-0.16%), 강남(-0.11%) 등 지역구분 없이 약세를 보였다.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7개구에선 매매값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새아파트로 상승세를 타던 신축 아파트도 인근 기존아파트와 시세차가 벌어지자 하향조정 됐다. 지난해말 입주한 1220가구의 강동구 성내동 삼성 26평형은 1250만원 떨어진 1억6750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5월 입주한 2851가구의 성동구 행당동 한진 44평형도 3억3500만원으로 1500만원 내렸다. 지난해 6월 입주한 광진구 자양동 경남 25평형은 소형임에도 불구하고 1억4000만원으로 15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수도권 중 첫 하락세를 보였던 신도시는 10월 이후 4주간 매매값이 하락했다. 지난주 5대 신도시는 -0.23∼-0.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판교 신도시 개발 발표로 중대형 평형 아파트값이 급락했던 분당은 지난주 다소 진정기미를 보였다.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던 중동은 30평형 이상 중대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져 신도시 중 낙폭이 가장 큰 -0.23%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신도시는 지난달 이후 매물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나 수요가 없어 사실상 거래가 중단됐다. 수도권 매매값도 지난달 마지막주에 이어 지난주에도 -0.07% 떨어졌다. 특히 연말 입주물량이 많은 고양(-0.56%), 김포(-0.54%), 용인(-0.49%), 구리(-0.29%)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고양시 탄현지구, 김포시 사우지구와 감정동에서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다. 용인도 상현·성복·신봉리 등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꾸준히 입주 예정이다. 구리 인창지구와 토평지구도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매매값을 끌어내렸다. 용인시 수지읍 죽전동성 23평형은 지난달 마지막주보다 1000만원 떨어진 1억500만원으로 조사됐다. 구리시 교문동 덕현 49평형도 2억3750만원에서 2억1750만원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somer@fnnews.com 남상인기자

◇전세시장 동향= 10월 중순이후 안정세로 돌아선 전세시장은 지난주 서울수도권이 -0.37%∼-0.21%로 일제히 하락했다. 전셋값은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결혼, 분가 등 신규수요와 재건축으로 인한 이동수요가 발생하면서 지역적으로 강세가 이어졌다.본격적인 비수기인 11월에 접어들면서 수요 감소로 매물에 여유가 생기면서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10월 마지막주까지 재건축 이주단지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부분적 강세가 유지됐다.지난주는 전반적인 수요감소로 매물 수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올들어 두번째로 전셋값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주간 낙폭도 올들어 가장 큰 -0.31%를 기록했다. 성동구가(-1.4%) 1% 이상 하락했고, 구로(-0.91%), 강동(-0.87%,) 도봉(-0.38%), 영등포(-0.3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성동구는 9월 2921가구 입주를 시작한 금호 벽산아파트의 영향으로 매물이 증가하면서 성동구 일대 전셋값이 일제히 하락, 옥수동 옥수하이츠 32평형이 1억 5000만원에서 1억 3000만원으로 내렸다. 행당동 한진 44평형도 1500만원 떨어진 1억 6500만원으로 조사되는등 성동구 전셋값이 대부분 하락했다. 구로구는 1999년 12월 입주한 구로롯데의 32평형과 48평형은 각각 2000만원과 2500만원 떨어진 1억 500만원과 1억 4500만원으로 조사됐다. 영등포구 당산동 한전현대 35평형도 1억 3500만원에서 1억 1500만원으로 2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도 3주연속 전셋값이 하락했다. 특히 산본은 -0.64% 하락,10월마지막주에 이어 지난주에도 신도시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분당(-0.43%), 일산(-0.37%), 평촌(-0.2%), 중동(-0.15%)도 일제히 전셋값이 떨어졌다. 40∼50평형대가 하락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중소형 평형에 까지 확산됐다. 산본 수리동 수리한양 65평형도 지난주보다 2000만원 떨어져 1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분당 분당동 샛별삼부 48평형은 1억 9000만원에서 1억 7000만원으로, 신기동 상록라이프 58평형은 1750만원 떨어진 1억 7500만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도 10월 마지막주 전세변동률 -0.10%에 이어 지난주 -0.21%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구리(-1.72%), 과천(-1.5%), 김포(-1.11%) 등은 전셋값이 1% 이상 떨어졌다. 파주(-0.82%), 고양(-0.69%)도 비교적 하락폭이 컸다.


서울 인접지역은 신규 입주물량이 많아 전셋값이 동반 하락했다.

부동산시장에는 계절적 비수기에다 정부의 퇴출기업 발표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아파트 시장이 제2의 IMF를 맞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중대형아파트 시장은 IMF이후 공급된 물량이 속속 입주를 앞두고 있어 침체의 골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 somer@fnnews.com 남상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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