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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빅뱅 막오른다]금융 환부 본격 '메스'


지난주 부실기업 2차 퇴출에 이어 이번주부터는 부실은행 통합대상이 확정되고,곧 이어 우량은행 간 합병이 단행된다. 또 50조원의 막대한 추가 공적자금이 금융권에 투입되고 정부와 우량은행이 주도하는 금융지주회사들이 잇따라 설립되는 등 금융계 대변혁이 가시화된다. 한국경제의 사활이 걸린 2단계 금융개혁의 본막이 오르는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8일 임시회의를 소집,은행경영평가위원회가 올린 평가결과를 토대로 은행 구조조정의 구도를 확정한다. 경평위는 한빛·조흥·외환·평화·광주·제주은행 등 6개 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에 대한 심사를 거의 마무리지은 상태. 경평위는 현재 청산·법정관리 등 정리대상에 오른 52개 기업의 추가 부실을 은행별로 반영해 최종 성적을 매기고 있다.

◇거대 금융지주회사 출범=경평위 평가에서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은 이미 ‘독자생존 불가’ 판정을 받아 정부가 다음달 설립하는 금융 지주회사회사에 통합될 게 확실시된다. 그러나 독자생존을 주장하는 조흥·외환은행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조흥·외환은행은 일단 추가부실에 대한 해결책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는 현대건설에 발목이 잡힌 외환은행의 ‘낙방(불승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5일 “현대건설 문제가 예상보다 심각해짐에 따라 외환은행의 경우 금융지주회사로 통합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대주주로서 2000억원을 출자키로 한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출자액을 늘리는 방안 등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추가 출자가 여의치 않을 경우 금융지주회사에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는 한빛·광주·평화·제주은행을 포함한 4∼5개 은행에다 한국·한스·중앙·영남종금 등 4개 부실종금사를 더해 8∼9개사로 출범하게 된다. 또한 정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생명도 해외매각에 실패할 경우 지주회사에 추가편입돼 최대 10개 금융기관이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된다. 지주회사로 모이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대신 감자·경영진 교체·대규모 감원 등 고강도 구조조정이 단행돼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초대형 우량 합병은행 탄생=부실은행 통합에 이어 이르면 이달 중순쯤 우량은행간 합병이 성사된다.

합병 1호는 하나·한미은행이 유력하다. 한미은행은 이달 중순 칼라일·JP모건 컨소시엄으로부터 주식예탁증서(DR) 발행자금 4559억원을 납입받는대로 조기합병을 원하는 하나은행과의 합병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와 한미은행이 합치면 주택은행을 능가하는 대형 우량은행이 된다. 하나와 한미는 합병 이후 국민과 주택은행 중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과 2차 합병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 향후 우량은행권 합병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외환은행의 진로도 합병 변수가 될 수 있다. 외환은행은 이번에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 통합 대상에서 빠질 경우 당분간 독자생존을 전제로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대건설이 부도처리돼 법정관리로 넘어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 경우 외환은행는 공적자금을 수혈받는 대신 정부 주도 금융지주회사로 편입되거나 국민·주택 등 양대 우량은행 중 1곳에 피합병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신한과 조흥은행은 연내 독자적인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대형화에 시동을 걸 예정. 따라서 연말까지는 최소한 3개 이상의 금융지주회사가 잇따라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 kyk@fnnews.com 김영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