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과 여의도에 중층아파트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어 이들 지역의 스카이라인이 바뀔 전망이다.이들 지역 아파트 단지는 대부분 70년대말∼80년대초에 지어진 11∼15층으로 최근 1대1이나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재건축이 추진중이다.재건축 추진 상황에 따라 집값 움직임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강남지역=강남지역에서는 10여곳에서 1만2000여가구의 재건축이 추진 중이다.대치동 주공·동아1차·청실,도곡동 진달래,서초동 금호,개포동 주공4단지 등이 시공사 선정을 끝냈다.
지난달 17일 동부건설과 포스코개발로 시공사를 각각 선정한 대치동 주공과 동아1차 재건축조합은 2001년 상반기중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추진 속도가 빠르다.
도곡동 진달래아파트도 지난 9월 안전진단을 받고 재건축 준비가 한창이다.롯데건설이 31·35평형 아파트 144가구를 45평형 144가구로 1대1 재건축할 계획이며 이주는 오는 2001년초 시작된다.
31∼43평형 1090가구 대단지 아파트인 대치동 청실아파트는 삼성물산이 새로 짓게 된다.용적률 280%를 적용,41∼56평형 1110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며 2001년 상반기 사업승인을 받고 11월께 이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초동 금호아파트와 삼익아파트도 안전진단을 끝낸 상태.금호아파트 조합은 지난 8월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내년 7월까지 이주를 끝낸 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삼익아파트는 12월중 주민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잠원동 반포 한양아파트도 오는 12일 서초구민회관에서 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삼성물산·LG건설·대림산업 등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불꽃튀는 수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치동 은마,논현동 경복,압구정동 현대 등에서도 재건축 움직임이 일고 있다.
◇여의도〓상업지역에 위치해 재건축 바람을 타는 아파트는 미주·백조·한성·진주·서울·공작·삼부·수정 등 모두 8곳에 2900가구가 넘는다.
재건축을 위한 건축심의를 통과한 곳은 미주아파트와 백조아파트다.2곳 모두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각각 39층과 3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재건축한다.지난 9월부터 이주를 시작했으며 이달중 건축허가가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주는 2001년 3월,백조는 5월 각각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을 할 계획이다.
한성과 진주는 각각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을 추진 중이나 지연되고 있다.서울의 경우 조합창립총회를 가졌지만 조합설립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며 공작·삼부·수정은 아직은 재건축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으나 다른 곳의 재건축 추진 속도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할 조짐이다.
◇문제점=가장 큰 문제점은 같은 지역에서 재건축이 동시에 진행될 때 이주에 따른 전세대란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주택건설업계는 총체적 불경기로 실적위주의 수주에 주력하는 분위기여서 재건축 사업장에 출혈을 무릅쓰고 경쟁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여기에다 강남과 여의도지역 주민들은 학군 등의 이유로 자신들이 사는 지역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이 추진될 경우 전세대란과 집값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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