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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부품업계 ´추락´하나


국내 항공부품업계가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방·민수사업 대부분이 국내 업계가 아닌 외국항공기 제작사와의 직거래로 전환되거나 국내 프로젝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의 구조조정으로 설립된 한국항공우주산업㈜마저 일감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항공관련 부품업계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벼랑끝에 선 부품업계=현재 업체별 평균 생산라인 가동률은45∼50% 수준에 미치고 있다. 생산이 없다고 인력을 감축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항공부품 관련 산업은 고도의 전문분야인 만큼 기술자의 노동시장이 유연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항공부품 정밀주조업체 한 관계자는 “항공부품산업 특성상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4∼5년 공백을 두고 이뤄지고 있다”며 “몇년 후에 생길지도 모르는 프로젝트를 대비해 당장 생산을 못하다고 해서 인력을 감축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로젝트 부족 및 해외진입 장벽=올해 항공분야 중 엔진·소재부문 내수시장은 지난해보다 947억6000만원과 10억8000만원이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최근 국내 순수기술 항공기 ‘웅비’ 1호기가 출하되면서 9000억원의 수출효과가 기대되지만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성장·유지 되기에는 프로젝트가 미미하다는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항공부품업계가 외국 항공기 제작사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외국 항공제작사의 경우 국내업체의 납품조건으로 차세대 전투기사업에 대한 일정부문 참여보장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국 보잉사로부터 인증실사를 받고 있는 C기업도 보잉사의 까다로운 조건제시로 인해 실사결과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개발투자 부재=올해 항공분야 투자실적은 총 1088억9000만원으로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 급격히 줄어든 지난해(642억원)에 비해 다소 증가했지만 95년(3341억원)·96년(4381억원)·97년(3315억원)·98년(3104억원) 투자액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는 정부자금 30억원과 민간자금 20억원의 메칭펀드를 조성, 전자·작동부품 관련산업을 육성시킬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아직 어떤 분야의 부품산업을 육성할 것인지 조차 계획되지 않은 상태다. 권순만 한국화이바 부장은 “항공기사업은 장시간에 걸쳐 많은 비용을 투자한 것에 비해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중소부품업체의 영세함으로는 기술개발투자는 엄두도 못낼 처지”라며 “정부차원에서 항공관련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