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고어 이기면 채권 부시 승리땐 주식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6 05:19

수정 2014.11.07 12:13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이기면 채권시장이, 공화당 조지 부시 후보가 이기면 주식시장이 좋아질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현지시간) 막판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의 경제정책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각 부문별 변화를 예측했다.

◇채권·주식시장=고어는 향후 10년에 걸쳐 4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재정흑자를 국가채무를 갚는데 쓰겠다고 밝혀왔다.

고어의 정책이 실천에 옮겨지면 시장에 그만큼 채권물량이 줄어 인기가 올라가게 된다. 그 결과 기업은 더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팔아 자금조달하기가 쉬워진다.

반면 친(親) 기업성향의 부시는 재정흑자 가운데 1조3000억달러를 세금을 깎아주는 데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소송을 줄이고, 규제도 축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부시는 사회보장세 일부를 주식투자에 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가 당선될 경우 증시에 직접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다.

◇유로화=공화당은 시장 개입을 꺼리기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과 공조를 통한 시장개입에도 소극적일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 은행에 따르면 부시가 승리할 경우 유로화는 달러당 7.3센트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고어가 당선되면 4센트 정도 더 하락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시주(株)=제약업체인 화이저·머크,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 담배회사 필립모리스, BP 아모코 등의 에너지 관련 업종은 부시의 당선 여부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관련 업종은 고어가 당선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고어는 대선 유세 내내 높은 휘발유 가격이 대형 석유업체들의 농간 때문이라고 공격해 왔다. 고어가 당선되면 에너지 업종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도 예상할 수 있다.


◇고어주=고어는 인터넷 업체 등 광대역 통신 서비스 제공업체와 환경기업에 호의적이다. 따라서 그가 당선될 경우 AT&T 등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재정흑자로 국채를 갚겠다는 그의 정책은 은행관련주를 끌어 올릴 수도 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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