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수출보험공사, 현대위기에 '노심초사'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6 05:19

수정 2014.11.07 12:13


수출보험공사가 부실기업 2차 퇴출과 현대건설 위기로 대우사태에 이어 또 한번 불똥을 맞았다.

6일 금융계와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현대건설에 대해 보유한 채권 가운데 3000억원 이상이 수출보증보험에 들어있어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공사에 차질을 빚을 경우 수출보험공사는보험금을 꼼짝없이 물어주게 될 처지에 놓였다.

수출보험공사는 현대건설의 해외 공사에 대해 외환은행에만 2656억원의 보증을 서준 상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보험공사가 산업자원부 산하인 공기관이기 때문에 채권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른 금융기관들도 현대건설 해외공사 채권에 대부분 수출보증보험을 담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청산 결정이 난 신화건설에도 수출보증보험이 담보로 잡혀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여신 747억원 가운데 750억원을 담보로 잡고있다.
이중 520억원은 수출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으며,230억원은 한빛은행의 지급보증 사모사채다. 산은 관계자는 “수출보증보험은 국가기관인 보험공사가 제공한 것으로 떼일 염려가 없으며 유사시 곧바로 보험공사에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험공사 관계자는 “수출보증보험은 해당기업의 퇴출여부와는 상관없이 해외공사가 제대로 수행되지 않아 피해가 발생했을 경우에만 지급토록 돼있다”며 “일단 정부나 채권단이 현대건설이나 동아건설의 해외공사는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공사만 진행되면 지급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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