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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마무리 작업 어떻게 진행되나]채권단 퇴출 후속조치 잰걸음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6 05:19

수정 2014.11.07 12:12


11·3 부실기업 퇴출 발표 이후 채권은행단의 후속조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청산기업은 최대한 이른 시일내 잔존재산을 채권단 여신비율이나 우선순위에 따라 정리하고 법정관리 기업은 법원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채권단 협의회를 개최,자금지원을 통한 조기정상화나 청산절차를 밟을 계획이다.채권단은 또 매각으로 분류된 업체는 추진중인 매각작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도 정했다.

◇피어리스=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은 당초 6일까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단여부를 1·2금융권 채권단으로부터 받기로 했으나 이를 철회했다.11·3퇴출에서 청산업체로 선정되면서 기업개선작업 중단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에 따라 채권단은 신속하게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이를 통보,청산절차를 밟을 계획이다.청산방법은 피어리스 잔존자산을 기존 여신비율,우선순위 등에 따라 채권단별로 나눠 갖게 된다.반면 회사측은 채권단의 청산조치에 강하게 반발,지난 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대한통운=이달초 재산보전처분과 함께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간 대한통운은 앞으로 한달안에 법정관리 개시여부가 확정된다.채권단은 법정관리가 결정될 경우 신규자금 지원 등을 통해 경영을 조기 정상화한다는 방침.그러나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청산도 불가피할 전망.만에 하나 청산이 결정될 경우 대한통운은 회사 자체의 유동성부족이 아닌 동아건설 지급보증(8032억원)으로 인해 청산되는 첫 사례가 돼 향후 논란의 소지도 안고 있다.

◇동보건설=주채권은행인 주택은행은 법정관리로 넘기기로 한 동보건설이 추가사업을 위해 자금을 요청하더라도 아파트 부지를 담보로 확보하고 부족분은 아파트 분양금에서 최우선적으로 변제받을 계획. 주택은행은 이같은 입장을 동보건설측에 전달했으며 회사측은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태화쇼핑=법정관리는 계속 유지하되 신규자금 지원은 하지 않기로 채권단이 결정하면서 자구안 마련에 들어갔다.우선 태화쇼핑은 회계법인에 용역을 의뢰해 합병(M&A)을 추진할 계획이다.또 불요불급한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200억∼300억원 가량을 조달하고 업태도 백화점에서 전문 패션몰로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태화쇼핑측은 신관건물은 임대 패션몰로 본관은 직영패션몰로 운영해 활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동양철관=추가자금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채권단은 17일쯤 부채,자산,기업가치,청산가치 등을 조사한 보고서가 법원에 제출되면 1차로 자금지원 등을 평가할 계획.또 법정관리인이 정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하면 청산,지원여부를 최종 판가름할 방침이다.

◇신화건설=채권단은 일단 신화건설이 ‘14일내 항고’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항고에서 패하면 바로 청산절차를 밟게 되지만 승리할 경우 다시 법정관리로 환원되기 때문.그러나 채권단은 법정관리로 다시 환원되더라도 신규자금 지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채권단이 신화건설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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