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동방사건' 증인신문 주요쟁점]

조석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7 05:19

수정 2014.11.07 12:12


국회 정무위의 6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 등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 관련자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여야 의원들은 ‘동방사건’의 실체를 둘러싸고 증인들을 상대로 간접 공방을 펼쳤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동방사건’을 ‘여권실세가 연루된 권력형 비리’로 규정, 이를 입증하기 위해 ‘여권실세’의 개입 문제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단순한 금융사기 사건’임을 입증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은 주요 쟁점별 신문내용.

◇여권실세 배후설=정 사장은 ‘정·관계 배후설’을 추궁받자 “이경자씨로부터 고위층을 많이 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들중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과 김홍일 의원의 이름도 들었다”고 답변했다.

정사장은 또 “이경자씨가 여권실세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얘기했느냐”는 민주당 김민석 의원의 질문에 “신양팩토링 오기준 사장을 통해 잘 안다고 했다”고 답변했다. 정사장은 그러나 “권노갑 최고위원 등 여권실세를 만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6월 신양팩토링 개소식 때 여권 실세들의 화환을 목격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사장은 “당시 개소식에는 상당히 많은 화환이 있었으며 그중 권노갑 최고위원과 김홍일 의원의 화환을 봤다”고 증언했다.


정사장은 “정치인이 펀드와 관계가 없다고 했는데 이경자씨가 여권인사를 안다는 얘기는 왜 나왔냐”고 추궁당하자 “여권 실세가 뒤를 봐준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권최고위원과 김의원을 거론한 것에 대한 질문에 정사장은 “나는 사설펀드에 대해 한번도 거론한 적이 없는데 언론에서 이같은 사실을 보도해 파장이 커진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사설펀드 실체는=정사장은 자신과 연루된 6개의 사설펀드와 관련, “2개는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 오인됐다”며 일부 시인하고 “지인들과 주로 같이 사업을 했던 사람과 친구, 가족, 친척이 대부분이며 큰 것은 이경자 부회장을 통해 들어왔으나 정치권 인사는 없다”고 밝혔다.

정사장은 또 차명계좌를 운영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친척들을 통해서 했고 장모도 친구를 통해 했으며 나는 내 명의로 했다”고 말하고 “사설펀드가 아니라 유상증자를 소개하면 들어갔으며 내가 아는 말단 공무원 몇분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또 이경자씨는 스타덤 펀드를 개설했는데 연예인이 가입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과 관련, “조성모씨 매니저 김광수씨….”라고 말해 유명인들의 펀드 가입 유도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및 검찰로비 의혹=정사장은 또 지난달 서울경찰청 소공동팀에 ‘동방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으며 경찰조사시 금감위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간부와 검찰 관계자에 대한 로비 관련 부분도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지난 10월7일 고려대 선배를 통해 프라자호텔 커피숍에서 서울경찰청 소공동 분실 경찰관을 만난 뒤 소공동팀 사무실로 같이 가 동방금고와 관련된 진술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어 정 사장은 “10월10일 소공동팀에 사채내역 등 동방금고와 관련된 서류를 제출했다”고 말했으며 “경찰조사시 금감원의 높은 분들 얘기도 했느냐. 금감위원장도 포함되느냐”는 추궁에 “그렇다”고 말해 금감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금감원장과 부원장 등 금감원 간부들에 대한 로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밖의 쟁점들=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이 “검찰수사는 공정한가”라고 묻자 정사장은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 같다. 한때는 벤처를 했던 장본인으로서 검찰수사가 공정하지 않다면 양심을 걸고라도 공정하게 밝혀지도록 하려고 했다”고 답변했다.

정현준, 이경자 두 사람은 “장래찬 전 금감원 국장을 언제 봤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정씨는 “대신금고 조사때 전화가 와 금감원에서 한 10분쯤 본 적이 있다”고 말했고 이씨는 “한번밖에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사장은 특히 장전국장과 관련, “대신금고를 처음 인수한 뒤 감사를 너무 심하게 해서 상당히 겁이 났다. 그때 밖에서 장 전국장에 대해 욕을 했더니 하루는 금감원으로 오라고 해서 간 적이 있다. 왜 떠들고 다니냐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한국디지탈라인의 이모 여비서는 장 전국장의 부탁을 받아 취직시켜준 사실도 실토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이 “장 전국장에게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주식을 준 것은 아니고 3000만원, 5000만원씩 유조웅 사장과 거래한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엔 정사장은 “98년 12월에 아는 분의 소개로 알게 됐다”면서 “이씨를 어머니로 부를 정도로 가까웠고 약속어음은 원하면 줬고 인감은 찍어달라면 찍어줬다”고 말했고 이씨는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돈이 있는데 안 도와줬다는 것 때문에 오늘 이런 일이 난 것 같다”고 두 사람간 관계 악화에 대해 설명했다.

/ pch@fnnews.com 박치형 서지훈 조한필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