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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기업·기업인] BAT코리아 존 테일러 사장


“브리티시 아메리칸 타바코(BAT) 는 한국진출후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해 시장과 소비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 테일러 BAT코리아 사장은 이 회사가 12년전 한국에 진출,이젠 깊이 뿌리내렸다고 자부했다. 88년 7월 우리나라 정부가 담배시장을 개방함에 따라 한국에 진출한 BAT코리아는 그동안 브랜드 알리기와 유통망의 개선·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테일러 사장은 “초창기에는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꾸준히 시장과 소비자에 대해 과학적인 연구를 해온 것이 한국시장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붙게 했다”고 말했다.

BAT코리아는 일반담배 켄트, 박하담배 쿨, 슈퍼슬림담배 휘네스를 팔고 있으며 지난해 프리미엄담배 던힐을 판매목록에 추가한 뒤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있다.

이 회사는 수입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직영체제를 갖추고 있는 유일한 수입형 담배회사다.현재 전국 주요도시에 14개 영업지사와 260여명의 영업인력을 보유하고 있다.테일러 사장은 “특히 소비자 리서치 분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 고객들의 요구를 제품개발에 신속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BAT코리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자랑했다.국내에서 4만개에 이르는 소매점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BAT코리아는 기존의 방문판매 방식 이외에 전화판매 방식을 최근 도입했다.

테일러 사장은 호주국적으로 BAT의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인 미국의 필립모리스사에서 지난 81년부터 10여년을 근무한뒤 93년 브라운 앤드 윌리암슨 코리아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이후 BAT 필리핀 사장을 거친뒤 98년부터 BAT코리아 사장직을 수행중이다.

테일러사장은 19세때부터 담배를 피웠으며 3주전부터 금연을 시작했다.금연 직전 담배를 하루 4갑씩 피웠다는 그는 담배회사 사장이 어떻게 담배를 끊었느냐는 질문에 “담배는 기호식품입니다.화장품회사 사장이라고 립스틱을 바르고 다닐 필요는 없잖아요”라고 대답했다.


◇훌륭한 전초기지 ‘한국’=테일러 사장은 한국의 담배시장 규모가 세계 8∼9위로 상당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외산담배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여전히 시장점유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단기적인 시장전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이미지 홍보를 통해 참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유통회사로서는 한국시장에서 한계가 있다”며 “결국 한국에서 생산까지 겸하는 토착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해 법적으로 허용될 경우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BAT코리아는 중국·일본·러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수출요충지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고려해 한국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담배·흡연사이트 개설=BAT코리아는 지난 11월 1일 담배와 흡연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batkorea.com)를 열었다.이 사이트는 흡연과 질병, 담배를 끊는 법, 니코틴 중독 등 그동안 담배회사가 말하기를 꺼려왔던 내용들을 솔직하게 다루고 있으며 담배의 구성요소·니코틴과 타르의 성분 소개 등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정보를 담고 있다.

테일러 사장은 사이트 개설배경에 대해 “흡연자들에게 담배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특히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청소년 흡연자들은 이에 대한 인식도가 낮으므로 계도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담배업체로서 단순히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정보공유를 통해 담배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이트 오픈을 시작으로 한국 내에서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테일러 경영철학’=테일러 사장은 ‘높은 목표를 가져라, 일은 과감하게 처리하라, 실수를 두려워 말라’고 강조한다.그리고 그 실천사항으로 ‘즐기면서 일하라’고 주문한다.자기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은 회사측에서 마련해 주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BAT코리아는 최하위직 종업원들도 회사의 사정과 경영상태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한달에 한번 ‘사장과의 대화’를 통해 회사내부의 갖가지 이슈에 대한 토론시간을 가진다.회사와 관련된 문제라면 세세한 것 하나까지도 조직구성원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것이 테일러 사장의 경영방침이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