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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미국의 선택]피말리는 접전…부동층 막판 공략


‘화요일의 선택’ 미국 대선이 7일(현지시간) 동부지역을 선두로 시작됐다.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는 6일 경합지역을 순회하며 부동층 흡수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부시 후보는 6일 고어 후보의 고향인 테네시주와 빌 클린턴 대통령의 텃밭인 아칸소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전의를 다졌다.

부시는 아칸소 유세에서 “고어는 그림자에서 벗어나려고 하나 그림자를 떨쳐버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를 클린턴 대통령의 성 추문과 연계시키는 전략을 썼다. 이에 맞서 고어는 부시의 동생 젭 부시가 주지사인 플로리다를 비롯해 아이오와·미주리·미시간 등을 돌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부시는 앞서 플로리다주 유세에서 “공화당은 승리의 기반을 다졌으며 이제 모든 것은 유권자들에 달렸다”며 “화요일 투표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고어 후보는 6일 부인 티퍼 여사와 함께 CBS 등 TV방송 3사의 아침 프로그램에 출연해 모든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가서 그에게 표를 찍는 것이 “마지막이자 최상의 희망”이라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미국 대선의 항배는 유럽 등 외국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의 부재자 투표가 가를 수도 있다고 스위스·유럽지역 공화당위원장인 케빈 크로울리가 6일 주장했다.

크로울리 위원장은 스위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재자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투표의 2∼3%로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CNN-갤럽이 예상 투표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6일 발표한 지지율은 부시 47%,고어 45%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부시가 대통령 선거인단 수가 적은 주를 중심으로 27개주에서 확실 또는 근소한 우세로 총 538명중 235명을 확보해 과반수 270명에서 35명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고어는 중대형 13개주와 워싱턴 DC에서 확실 또는 근소한 우세로 207명을 확보,당선되려면 63명을 더 보태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랠프 네이더 녹색당 후보와 팻 뷰캐넌 개혁당 후보가 끝까지 중도 포기를 선언하지 않아 선거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 두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없지만 박빙의 혈전을 벌이는 고어와 부시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마지막까지 관심을 끌고 있다.

네이더는 유권자의 양심에 따라 자신을 지지해 달라며 이번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민주당이 네이더의 완주를 우려하는 반면 공화당은 팻 뷰캐넌 후보로 인해 부시의 지지율이 떨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뷰캐넌은 개혁당내 대선 후보 선출을 둘러싸고 내홍을 겪은 뒤 지지율이 1% 안팎에 그쳐 네이더만큼 파괴력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 사진설명[사진=세인트루이스·그린 베이AP연합]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7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고어 후보(왼쪽)와 공화당 부시 후보가 하루 전인 6일 각각 미주리주와 위스콘신주에서 장장 1년 6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감하는 유세를 펼치고 있다.

/ rock@fnnews.com 최승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