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대우자동차의 최종 부도처리를 8일 아침 9시30분까지 유예하면서 대우차 노사가 인력감축 등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7일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는 대우차 최종 부도처리와 관련, “산업은행은 대우차의 최종 부도처리를 8일 아침 9시30분까지 유예한다”면서 “최종 부도처리 시한 전에 대우 노사합의서가 제출될 경우 산업은행은 다른 채권단을 최대한 설득해 6일 445억원, 7일 452억원 등 총 897억원 중 대우차가 자체 해결 가능한 자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신규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총재는 이날 산업은행 본점 10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차 앞날에 대해 많은 국민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대우차 노조가 지난 8월 노사합의에 따른 임단협(향후 5년간 감원금지)을 끝까지 고집하며 동의서 제출을 거부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8일 아침까지 노사합의가 도출되지 못할 경우 대우차는 최종부도 후 채권단 또는 회사측이 법정관리신청을 할 것이며 법정관리 상태에서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 총재는 노조동의서 제출에 대해 “대우차 구조조정의 핵심은 지난달 이뤄진 경영진에 대한 쇄신과 함께 근로자들의 동참의사 표시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어떤 징후도 감지하지 못했다”며 “채권단은 이에 따라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조측의 동의서를 요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엄 총재는 또 “대우차는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데다 근로자들의 생계와도 직결된 문제”라며 “가능한한 정상화시킨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