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상선 주식매각안 거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8 05:19

수정 2014.11.07 12:11


현대건설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대상선의 중공업·전자 지분 매각 방안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일단 무산됐다.현대상선은 7일 오후 이같은 방안에 대해 공식 발표문을 내고 “검토한 적이 없으며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현대상선은 “앞으로 자본시장이 활성화돼 주가가 회복되면 현대상선의 경영개선을 위해 주식 매각을 검토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기타 용도로는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현대가 8일중 제출 예정인 자구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현대도 새로운 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혀 상선보유 주식 매각안을 섞은 새로운 절충안이 나올 공산이 커졌다.

이와관련, 현대건설은 서산농장을 일반 매각키로 하고 이를 담보로 매각대금 담보부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이날 밤 밝혔다. 현대건설은 서산농장의 매각대금은 7000억원 정도로 예상되며 매각대금 담보부채권의 발행규모는 5000억원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최선의 자구안이었으나 현대상선의 반발로 무산됐던 현대상선 중공업 전자지분 매각안을 벌충할 만한 가격이다.


현대건설은 8일중에 매각대금 담보부채권 발행 금융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6,7일 2일간 서산농장 매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일반인수가 380명을 넘었다”며 “이들은 적게는 500평에서부터 많게는 6만∼7만평 구입을 희망, 전체 구입 희망면적이 서산농장 전체면적인 3122만평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은 이날 오전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 박종섭 현대전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력 계열사 사장단 모임을 주재하고 계열사별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충식 현대상선 사장은 상선 보유 중공업·전자 주식 매각방안에 대해 완강한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KCC 등 현대 친족기업도 건설 보유 부동산 및 비상장주식 일부를 매입하는 형태로 지원에 나설 방침이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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