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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현대건설]채권단 어떻게 나올까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건설에 강한 자구노력 이행을 압박하는 한편 일단은 금융기관 기존 여신의 만기를 전액 연장해주기로 하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구안 마련에 갈팡질팡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밉기는 하지만 당장 현대건설을 ‘죽이게’ 될 경우 가뜩이나 휘청거리는 국가경제에 극약이 될수 있다는 우려와 대외신인도 하락도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현대가 자구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채권단입장에서는 채권단 회의 자체를 연기하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자구안이 나오지 않더라도 일단은 전체 채권단회의를 열기로 했다. ‘모양새’가 구겨지기는 했지만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채권단회의를 열고 진성어음을 제외한 회사채, 기업어음(CP)의 만기연장을 해 줄 것으로 방침을 굳힌 것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만일 금융권의 만기연장이 없다면 돌아오는 회사채나 CP 등에 대해 경쟁적 결제 요구가 빚어져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가 무너지는 등 국내외 상황이 극도로 악화될 수 있다”면서 “일단 만기연장해 주되 그 시한을 현대건설측의 자구계획 실천과 연계시켜 자구계획 이행을 압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만기연장은 해주지만 자구계획의 내용에 성의가 보이지 않거나 자구계획의 실천이 부진할 경우 언제든지 채권단을 소집, 만기연장을 취소하거나 최악의 경우 최종 부도까지 방치하겠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회생의 길을 열어주지만 과거처럼 끌려다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구계획을 놓고 보여지는 현대그룹내 갈등과 관련, 이 관계자는 “현대측과 전화를 통해 자구안에 대해 접촉하고 있다”며 “현대측이 수일내로 지난달 18일에 발표한 자구계획안에다 추가로 서산농장의 일반 매각 등을 포함, 실현 가능성 있는 내용을 대폭 보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에 만기연장을 해주는 선례를 남기면 기업구조조정의 진행이 힘들어질 것”이라며 “현대측이 확실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경영권만 유지하려는 의도가 비춰질 경우 가차없이 법정관리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