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범양상선 신임사장 내정 진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8 05:19

수정 2014.11.07 12:11


법정관리중인 범양상선㈜의 신임 법정관리인 겸 사장에 윤영우 전 현대택배 사장이 내정된데 대해 범양상선 직원들이 노조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반발, 진통이 예상된다. 8일 범양상선은 지난달말 법원에 사의를 표명한 유병무 사장의 후임으로 윤 전 사장이 내정돼 8일 법원으로부터 정식 선임을 받은 뒤 9일자로 범양상선 사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범양 노조원들은 지난 7일 오전 비상총회를 열어 법원이 윤 내정자를 최종 확정할 경우 전직원이 사직서를 제출키로 결의하고 8일 오전 비상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6일에는 팀장급 이상 부서장들이 윤영우씨의 관리인 선임에 반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후임 사장 선임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커지고 있다.

범양상선은 또 이에 앞서 지난 2일 서울지방법원 파산1부에 윤영우 관리인 내정자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하는 ‘법정관리인 선임에 관한 탄원서’를 제출하고 김상태 감사를 새 관리인으로 선정해 줄 것으로 요청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범양상선이 회사 발전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M&A 등 금융지식이 있는 제3의 인물이 새 관리인으로 선정돼야 한다”며 “직원들의 의사가 무시된 이번 인사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93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범양상선은 지난 9월말 경영정상화를 위해 M&A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국내은행, 해외 M&A 전문사, 해외 회계법인을 각각 2개씩 6개사를 선정해 M&A를 타진하고 있다.

한편 지난 7년간 범양상선을 이끌어 왔던 유병무 전 사장은 “30년간 배 운영만 해왔기 때문에 신주발행이나 자본구조를 고치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적합하지 않다”며 지난달말 법원에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기존 주주와 채권은행단과 내부적으로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이 많아 이를 조율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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