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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경제교실-주식투자]低PER株 선택이 '투자 기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8 05:19

수정 2014.11.07 12:11


주가 전망에는 그래프분석 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개인적 경험으로는 상식선에서 투자할것을 권하고 싶다. 오랜 경험에 비추어보면 결과가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적은 그리 많지 않다. 물론 주가를 일관성 있는 논리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주가가 경제적 요인이나 기업가치에 의해 형성된다지만 투기적요인이나 이벤트성 사안으로부터도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가들은 이러한 단발적 정보에 매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더구나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에서 보듯 뒷거래에 의한 주가형성도 적지 않았기에 투자가들은 인수후 합병(A&D)·무상증자,심지어 작전설 등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 같다.


그러나 주가전망은 향후 경제상황 및 해당기업 가치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주가에는 투기적 요인이나 심리적 요인이 포함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이같은 요인에 의해 형성된 주가는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우선 A&D 종목인데 이들은 불과 2∼3개월만에 80∼92% 가량 떨어졌지만 아직도 하락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점은 해당업체의 A&D 이후 이익과 유사 업종의 이익수준 비교,주가수준 비교,시장상황 등을 감안하지 않고 허상만을 좇은 결과라 하겠다.

호재로만 여기는 기업 인수합병(M&A)이나 무상증자에도 상당한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통상 M&A나 무상증자 관련 종목들은 M&A나 무상증자 직전에는 상승하지만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는 대체로 큰 폭으로 하락하기에 적지 않은 위험이 있다. 즉 M&A종료 즉시 또는 무상증자 발표와 동시에 매도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점은 M&A나 무상증자가 이뤄져도 해당 기업의 내용이 크게 바뀔 것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M&A 이후 경영권이외 기업내용이 크게 바뀐 적은 극히 적었다. 또 올해들어 부실기업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결과를 놓고 보면 당시 시점에서 주식을 매입했어야 했다. 부실기업 문제는 국내에서 통제 가능하고,시장전반의 문제가 아닌 해당기업의 문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올해들어 부실기업 문제가 불거졌을 때 시장 전반이 받았던 부정적 영향기간은 1∼2일에 그쳤다.

요컨대 투자가가 그렇게 중시하는 재료는 일시적으로 주가등락 진폭을 크게 했을 뿐이지 주가형성의 본질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특히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일반 투자가가 특정 재료를 인지할 정도면 주가는 이미 상당폭 상승하였거나 하락하였기에 당시 분위기에 편승한 매매는 자제했으면 한다.

이렇게 보면 주식투자의 상식은 단순하다. 상식을 좀더 구체화 시키면 주가수익비율(PER·주가/1주당순이익)로 귀결되는데,PER 산출과정에서 주가는 예금의 원금이고 1주당순이익은 예금의 이자에 해당된다. 즉 PER는 이익과 주가간 비교인데,때문에 유사종목 중에서 PER가 낮은 종목을 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장세가 유동적이거나 또는 장세반전 초기에 통상 저평가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거나 큰 폭으로 상승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1년간 PER는 중요한 투자척도가 될 듯하다.

실제로 올 하반기 들어 PER가 낮은 종목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인데,참고로 현재 시장평균 PER는 5배를 밑돌고 있다. 즉 현재의 주가수준에서 주식을 모두 매입한다면 5년 후 회사의 재산과 이익이 고스란히 투자가에게 돌아갈만큼 현재 대다수 종목의 주가가 낮아졌다. 또 좀 더 안정성을 꾀하는 투자가라면 배당을 감안했으면 한다. 즉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주가)이 금리를 상회하면 투자의 안정성이 그만큼 더 확보된 셈인데,현재 예금자 평균금리가 6.1%인 점을 감안,배당수익률이 6%를 상회하는 200여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싶다.


정리하면 원론에 기초한 투자를,즉 저가우량주를 장기간 보유했으면 한다. 특히 내년 상반기이후 성장률 회복 가능성을 감안하면 5 ∼6개월 안쪽에 시장기조도 상향될 듯한데 이같은 점을 장세반전 초기에 통상 가치주의 상승폭이 컸던 점과 연계시키고도 싶다.
때문에 PER가 낮은 종목을 시차를 두고 꾸준히 분할 매입하는 보수적인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신성호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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