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국 경상계열대학 탐방―명지대] 실무에 강한 인재 ´한국경제 대들보´

김종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8 05:19

수정 2014.11.07 12:11


올가을 신입사원을 채용할 회사들은 꼭 눈여겨 봐야할 대학이 있다.

‘난세를 극복해낼 인재들의 산실’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교육시설과 교수진을 바탕으로 인격과 교양을 갖춘 인재육성, 국가발전과 민족문화 창달에 공헌할 사회인 양성,인류사회의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세계인을 길러내는 대학이 바로 명지대학교다.

한국현대사와 그 맥락을 같이 해 온 명지대는 1956년 1월23일 방목 유상근 박사가 제3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대학으로써의 기능을 갖게 된다. 방목의 명지대학교 설립근거 철학은 ‘사랑’의 기독교정신으로부터 출발한다.

‘사랑’이 밑거름이 됐기에 ‘IMF관리경제체제’라는 난국상황에서도 명지대학교 출신들은 유달리 강했고,남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자기가 소속된 조직과 사회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주위로부터 듣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교수·재학생·동문 3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의 내일을 여는 핵심대학으로 성장할 것을 다짐하는 ‘새천년 비전 선포식’도 가졌다.

단순한 선언적 의미만을 가진 여타의 선포식과는 달리 현실과 미래가 어우러지는 ‘참교육 실현’을 위해 철저히 차별화된 사회적 공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이 학교 경상대학장인 옥선종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의 명지대에 대해 “우리 대학은 세계화·국제화된 신교육 제공, 첨단정보화 캠퍼스 및 교육시설 확충 등을 비전 전략으로 삼는다”고 전하고 있다. 이 비전전략은 오는 2002년에 이르러 사이버 캠퍼스 구축이라는 ‘캠퍼스 정보화’로 귀착하게 된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교수와 학생간의 지식 공유를 통해 동종학문간 교배지식이 아닌 신지식 재창출이 가능해진다.

학교는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하여 전자도서관관리·학사일정관리 등 모든 면에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한마디로 ‘21세기형 멀티미디어 강의 캠퍼스’를 구현하는 셈이다.

하드웨어에 속하는 대학본부가 거시적인 가운데 내실화된 교육을 추구한다면 소프트웨어에 핵심인 경상대학은 미시적이며 현실적인 면이 강하다.

경상대의 홈페이지를 들춰보면 ‘실용적이고도 현실감 있는 교육과정을 통하여 국제적 감각을 익히고 국내외적 경제, 경영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실력과 인격을 겸비한 미래지향적 경상인을 양성한다’고 적혀 있다. 세계화·정보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경상대는 세부과정으로 경영학과·무역학과·경제학과 그리고 지식정보학부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무역학과의 경우 1962년에 창설되어 경상대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저명한 교수진과 국내외 무역업계 및 무역유관기관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동문과 사회는 경상대의 대표학과라해도 지나치지 않을 무역학과에 거는 기대가 남달리 크다.

무역학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 국제금융·국제유통 및 경영정보 처리를 포함한 국제 경영 분야, 무역정책과 통상정책 및 무역환경을 포함한 국제 통상분야 등 광범위한 지식과 적용력을 함양한 인물을 양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영학과도 결코 무역학과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학과의 경우 체계적인 전공과목을 설정하고 이를 보강하기 위해서 다양한 교재의 사례연구,모의주식투자, 모의 기업경영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경영학과의 교수와 학생간 공동연구는 단순한 연구 차원을 떠나 응용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학과 교수들은 강의와 원할한 학생지도를 위하여 매년 1회 이상 교수 전원이 3박4일의 숙박토론회를 실시하고 있다. 단순한 숙박토론회가 아닌 각과교수법과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수진 스스로의 노력중 하나다.

경제학과의 경우는 학교와 학교 밖의 구분을 없앴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본적 지식(이론)과 현실을 융화하여 균형감각을 갖춘 인재육성을 교육목표로 설정해 놓고 있는 가운데 현장 실습과 시청각교육을 반복하고 있다. 이 학과 학생들의 실습대상 기관들로는 한국노총·삼성전자·포항제철 등이 꼽히는 가운데 실물경제를 익히기 위해서 가락동 농수산물시장까지도 그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나아가 ‘동북아 경제협력’의 현주소를 파악하여 국제감각 있는 인재로 키우기 위해 중국의 옌볜대학과 교수및 학생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경제학과를 특별한 울타리가 없는 학과로 부르는 이유다.

경상대학의 막내에 해당되는 지식정보학부는 그야말로 21세기 경제사회에 없어서는 안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내에는 미래 경제 및 기업활동에 있어 중요성을 더해가는 지식과 정보화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다. 이런 사실을 감안한다면 지식정보학부의 필요성은 실로 지대한 셈이다.
이 학부의 특징은 지식·문화산업에 적합한 지식 마인드를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는 데 있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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