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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시가평가땐 유동성 위기˝…한화경제연구원 분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8 05:19

수정 2014.11.07 12:10


투신권 머니마켓펀드(MMF)에 대해 시가평가제가 적용되면 일부 투신사의 경우 급격한 자금이탈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일시적 자금이탈 우려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지나친 수탁고 경쟁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투신권의 건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8일 한화경제연구원은 ‘현재 1개월 만기 MMF의 제시수익률이 6.2∼6.3%이고 금리 하향안정화 추세로 시가가 장부가보다 0.1∼0.8% 높게 유지되고 있어 시가평가제가 도입되더라도 투신권 손실이 증가하거나 대규모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는 수탁고 불리기를 통한 과열경쟁과 과도한 수익률 제시를 지양하고 이로 인한 투신사 잠재부실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신설투신사의 경우 6.5%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어 시가평가시행으로 투신사가 떠안을 손실이 증가하거나 유동성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MMF는 투신권 유일의 장부가평가 대상으로 모든 채권형펀드에 대해 시가평가가 적용된 이래 투신사들이 단기자금을 끌어들이는 주요 창구역할을 해왔다.이로 인해 투신권 전체 수탁고 중 MMF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늘어나 지난 6월말 17.2%에서 지난달 말에는 21.0%로 높아져 있는 상태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MMF를 취급하는 27개 투신운용사중 16개 회사는 전체 수탁고 중 MMF가 차지하는 비중이 업계 평균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이중 40%를 웃도는 회사도 6개나 된다.

MMF비중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또 모든 MMF펀드가 당장 시가로 평가되는 것도 아니다.시가(순자산가치)와 장부가의 차이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진 펀드에 대해서만 시가평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 자금을 끌어들이는 경우는 장부가와 시가와의 괴리가 확대될 여지가 그만큼 커져 향후 시가평가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유재호 한화경제연구원 연구원은 “MMF 시가평가제로 신설 소형투신사의 고객이 대형,우량 투신사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중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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