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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최종부도 표정] 도산·실직공포에 담배연기만…


대우자동차가 8일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과 전국의 협력·하청업체의 직원들은 연쇄도산과 실직의 공포속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삼삼오오모여 앞일을 걱정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8일 대우차 부평 본사는 사무·연구직과 생산직 8000여명이 정상적으로 출근한 가운데 평소와 다름없이 조업을 계속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허탈함과 분노 등의 반응과 함께 불안감을 나타냈다.

기술연구소 김대호 과장(38)은 “노사간 협의 등 필요한 과정을 생략하고 ‘백지위임장’을 요구한 채권단의 밀어붙이기식 행태와 국민경제적 시야가 결여된 노조가 파국을 합작해 냈다”고 말했다.

대우차에 자동차 키를 독점 납품해온 문창정기㈜의 안성진씨(40)는 “다른 납품회사와 마찬가지로 대우차 의존도가 90%인 우리 회사의 경우 연쇄부도를 피하기가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우자동차노조는 노사협상이 결렬돼 회사가 부도처리되자 “투쟁하면서 정상 조업하겠다”고 밝혔으나 앞날에 대한 불안감으로 초조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대우자동차 노조(위원장 김일섭)는 이날 채권단의 최종 부도처리 소식을 접하고 “조업은 정상적으로 하면서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지금까지 무원칙하게 진행돼 온 워크아웃 과정과 비교해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며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민주노총·시민단체 등과 폭넓은 투쟁전선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 정상화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학교수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놓았으며 시민단체들로부터도 합리적 해결책에 대한 의견을 물어 오는 15일 열릴 예정인 정기 대의원대회 이전에 최종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또 대우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정부·채권단·노사가 참여하는 ‘4자 협의회’ 구성을 재차 제기했다.

○…삼성상용차 퇴출에 이어 대우자동차마저 최종부도처리되자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업계가 연쇄 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

이날 대우차 최종부도로 우선 대우에 독점 납품하는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구 대우기전) 등 1차 협력업체 10개사를 비롯,지역 대우차 협력업체 400여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대우차 부도 여파로 올 연말을 전후해 지역 협력업체의 부도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에 대한 정부의 긴급 정책자금 지원과 금융기관의 운전자금 대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의 부품협력 업체들이 연쇄도산 위기를 맞고 있다.

8일 부산상공회의소와 업체들에 따르면 부산에는 대우차 버스공장 2곳에 부품을 공급하는 80여개사를 비롯해 1차 협력업체만 150여개에 이르고 2,3차 협력업체를 합칠 경우 모두 700여개사에 이른다.


부산지역 협력업체의 대우차 납품규모는 월 400억원 정도인데다 대부분이 종업원 50∼60명의 영세업체여서 조속 한 정상가동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서는 할인어음의 환매요구 방지와 납품대금지급,긴급운영자금 지원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산상의는 대우차 최종부도 이후 긴급실태조사에 나섰으며 곧 관련대책을 정부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