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우차 최종부도 각계 반응] ˝히든카드없는 노조,왜 합의 안했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8 05:19

수정 2014.11.07 12:10


재계는 대우자동차 최종부도사실이 알려지자 예견한 일이기는 하나 안타깝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역 경제와 대우차 협력업체,GM과의 매각협상 등에 미칠 영향을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편 재경부와 산자부 등 정부 관련 부처도 부실기업 발표당시 내놓은 대책 외에 추가대책에 대해 논의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우차가 입을 이미지 타격이 결국 국민경제에까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더라도 기업 이미지 손상은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가치 추락으로 매각 협상에서도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법정관리 심사단계에서 대우차의 부실규모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그동안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돼왔던 요소들이 제거된다면 오히려 GM과의 매각 협상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상용차 퇴출을 겪은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대우차 노조가 회사 입장을 좀 더 이해하고 한발짝 양보했으면 최종부도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평·군산 등 대우차 공장 지역의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대우 직원들 역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대우 무역부문 관계자는 “자동차시트를 납품하는 부산공장의 경우 물량이 적어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도 “대우차 부도처리는 심리적으로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조가 별다른 히든 카드도 없이 구조조정 계획서에 합의하지 않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는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반응을 보이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향후 GM과 매각 협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채권 은행단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의 수순을 밟더라도 매각협상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후속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부 관계자도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매각 협상을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협력업체의 운영자금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경제산업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