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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채권 조건부 만기연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8 05:19

수정 2014.11.07 12:10


대우자동차의 최종 부도처리로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 채권단은 8일 오후 4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15개 은행권 및 제2금융권 채권단 확대회의를 열고 현대건설의 진성어음을 제외한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등에 대해 자구계획 성실 이행을 조건부로 만기연장 해 줄 방침이다.

그러나 만기연장 시한을 올 연말에 못박지 않고 신축적으로 운용, 이달말까지 단축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앞서 “이번 만기연장은 현대측의 자구계획 제출과는 관계없이 결정될 것”이라며 “대우차의 최종부도 처리로 상황이 악화돼 현대에 대한 여신 만기연장은 더욱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 3일 채권단 15개 은행들이 97%의 찬성으로 만기연장에 합의한데다 현대건설 총 여신중 13%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보증보험이 만기연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제2금융기관들이 참여해도 만기연장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만기연장 기한은 올 연말로 못박지 않고 기한내에도 현대측 자구계획안이 미흡하다거나 자구계획 이행이 부진할 경우 바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기존 자구계획에다 현대측이 서산농장을 일반에 매각하는 등 기존 자구계획안 중 부족액 3800억원 이상을 마련하는 방안을 수일내에 내놓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 donkey9@fnnews.com 정민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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