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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여 협력업체 연쇄도산 우려


대우자동차의 최종부도처리가 몰고 올 파장은 메가톤급 태풍에 견줄만하다. 그동안 채권 은행단의 지원과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뜻하는데다 모두 9360여개의 협력업체들이 연쇄부도의 위기에 빠지면서 국가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차의 평균가동률은 70% 수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70%를 넘던 부평공장은 50% 수준을 밑돌고 있다. 그러나 대우차가 부도처리돼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브랜드 가치를 상실할 경우 판매 저하로 이어져 공장가동률은 평균 50%이하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주)대우, 대우중공업, 쌍용자동차, 대우자판 등 대우의 나머지 워크아웃 계열사들도 대우차에 빌린 돈을 회수하지 못하게될 뿐 아니라 그 충격으로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나타날 전망이다. 대우차가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신모델 출시가 제약을 받을 전망이어서 소비의 선택폭이 줄어들 뿐 아니라 파업과 부품업체 붕괴에 따른 출고 지연, 애프터서비스의 불만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가장 큰 걱정거리는 1차 504개와 2∼3차까지 포함한 모두 9360개 협력업체들의 연쇄도산이다. 특히 가뜩이나 자금사정이 어려운 협력업체들은 법정관리에 따른 상거래 채권.채무가 동결되면서 받아야할 대금을 못받게된다. 1차 협력업체 종사자만 30만명에 이르는 만큼 실업문제도 만만치 않다.

또 대우차의 1차 협력업체에 종사하는 인원만도 현재 30만명에 육박, 대규모 실업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사태나 삼성의 법정관리 때도 협력업체가 무더기 도산, 대량 실업과 생산기반이 와해됐던 경험를 갖고 있다.

대우차 관계자는 “최종 부도로 10일 안에 공장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으로 협력업체에 불어닥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는 얘기다.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우차의 부도로 인해 어음결제가 중단될 경우 해당 협력업체들의 도산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현대·기아 등에도 공동 납품하고 있는 일부 대형업체들을 빼면 살아남을 업체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대우차가 부도처리될 경우 법정관리도 여의치 않다는 관측이 많아 부품업체를 더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법원은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져 존속가치가 높은 경우 인가결정을 내리지만 매달 1000억원 이상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대우차의 경우 청산가치가 더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차의 협력업체는 현재 1차만 504개 업체이고 2·3차까지 합할 경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9360개 업체다. 99년 납품실적은 쌍용차를 포함할 경우 1차 협력업체가 4조7029억원으로 월 평균 3919억원, 일일 평균 174억원이나 된다.

/ js333@fnnews.com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