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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금융권]금융지주회사 최소8곳 생긴다


8일 은행경영평가결과 발표를 계기로 2차 은행 및 금융 구조조정의 막이 올랐다.금융지주회사의 대형화와 겸업화가 그 골자다.

올 연말 한빛은행 등을 포함한 정부주도의 거대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는 것을 비롯해 내년 상반기까지 은행주도의 금융지주회사가 무더기 출범한다.이때까지 최소한 6개정도의 은행주도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한다.여기에 교보생명과 동양금고 등도 지주회사설립을 추진할 방침이어서 제2금융권 대형금융기관이 주도할 금융지주회사까지 합치면 그 수가 최소한 8개를 넘을 전망이다.

다시 말해 금융지주회사 방식의 대규모 금융그룹이 우후죽순 탄생하는 것이다.또 이 경우 전금융권의 금융기관들이 숨가쁘게 이합집산할 것으로 보인다.은행이든 비은행이든 이제 금융지주회사의 우산아래 들어가지 않을 경우 설땅을 잃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무엇보다 연내에 한빛은행을 비롯한 공적자금 투입기관 중심의 거대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게 되면 다른 은행들의 자발합병 및 추가지주회사 설립이 러시를 이룰 것이 확실시 된다.하나·한미은행의 합병이 임박한 가운데 이들은 또하나의 우량은행과 추가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우량은행 중심의 초대형 금융그룹(지주회사)이 또하나 탄생하게 된다.하나·한미은행이 주도하는 지주회사도 올연말 또는 내년초까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에따라 내년초까지 세계 50∼60위권의 초대형 금융지주회사가 2개정도 탄생하게 된다.

외환은행의 경우 8일 은행경영평가위로부터 독자회생판정을 받긴 했지만 여전히 내부부실이 많아 내년초쯤 다른 은행과 금융지주회사방식으로 통합하거나 합병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금융감독당국은 내다보고 있다.역시 독자회생판정을 받은 조흥은행도 내년 상반기중 금융지주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조흥은행 관계자는 “한빛은행등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의 통합작업이 어떻게 돼 가는지를 판단한 뒤 이를 벤치마킹하면서 독자 지주회사를 출범시킬 방침”이라며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은행은 증권·보험사를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신한은행은 은행과 보험·증권·캐피털·전산(IT)·인터넷포털서비스를 망라하는 금융지주회사를 내년 3월쯤 출범시킬 계획이다.산업은행도 대북전담은행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면서 대우증권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한다.

제 2금융권중에선 교보생명과 동양종금이 지주회사설립을 추진중이다.교보생명은 보험·증권·부동산금융·증권투신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은행과는 업무제휴를 맺는 방식의 지주회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동양그룹은 시멘트·제과 등 제조부문과 금융부문을 분리한 뒤 동양종금을 모태로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는 수순을 밟을 방침이다.

이들 금융그룹이 탄생하게 되면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이합집산할 것으로 보인다.이제 금융지주회사의 우산아래 들어가지 않은 금융기관들은 틈새시장이나 노리는 초라한 처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은행·증권·보험·종금사들 대부분은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편입되길 희망할 것이다.이 경우 적게는 수십개,많게는 1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지주회사 계열로 편입되거나 업무제휴관계를 맺을 것이 확실시 된다.

정부는 그러나 대한생명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일부 제2금융권 대형 기관에 대해선 지주회사에 편입시킬 것인지의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고 있다.대한생명등의 경우 현상태에서 매각하는 것이 공적자금 회수에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판단때문이다.특히 한빛·광주·제주·평화은행 등을 중심으로 정부가 주도해 설립할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일단 각은행을 별도 자회사로 놔둔뒤 내년이후 자회사를 합병하는 작업을 다시 전개하게 된다.내년이후 여러 은행을 합친 뒤 이를 다시 도매금융전담은행,소매금융전담은행 등으로 재분류하는 작업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 fncws@fnnews.com 최원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