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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기―(중)전국 주요공단 표정] 대우車 부도…인천·군산 ´직격탄´


30개 대기업 및 중견기업 퇴출과 대우자동차·동아건설 부도로 중소 하청업체들이 밀집한 전국의 주요 산업단지는 ‘연쇄 부도’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서광·나산 등 대형 의류업체와 갑을방적·금강화섬 등 섬유업체의 퇴출로 ‘섬유·의류 단지’로 불리는 대구·반월·구미공단의 하청업체들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특히 대우자동차 부도로 1만여 자동차부품업체가 분산,가동중인 인천의 남동·전북 군산공단은 조업률이 급락하면서 ‘잠자는 공단’으로 전락할 지경이다.

◇인천 남동공단 직격탄=대우자동차 부도로 287개 자동차부품업체가 들어선 인천 남동공단은 전국의 산업단지중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남동공단은 9월말 83%에 달하는 가동률을 보였지만 11월이후 가동률은 60∼70%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5만7000여명에 달하는 고용규모도 연말을 전후해 6000여명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공단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또 동아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 부도로 중소 목재업체가 밀집한 시화공단과 철강업체가 대거 입주한 창원공단의 경우 일감이 없어 휴폐업 업체가 속출하면서 조업률이 급락하고 있다. 시화공단 목재업체들은 이미 납품대금 미수규모가 200억원에 달하고 임금체불도 50억원을 웃돌면서 상당수 기업이 ‘부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소 철강업체가 많은 창원공단도 동아건설에 철근·철골 등 자재를 납품하고 대금을 받지못한 기업이 4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와함께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원가부담까지 겪으면서 이중고에 시달려 공단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이밖에 쌍방울·나산의 퇴출에 이어 서광·세계물산의 법정관리로 대구·구미단지내 염색·면방·모방 업체 300개 중 절반이상이 자금줄이 끊겨 연쇄부도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지역별 경제불균형 심화된다=신발·섬유·자동차부품업체가 가장 많은 부산·대구지역은 지난 97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부도업체 증가로 지역경제가 마비될 정도였으나 최근 대기업·중소기업의 잇단 퇴출로 또 한번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대우자동차 부품업체가 400개에 달하는 대구와 300여 버스부품업체가 밀집한 부산은 요즘 ‘부도병’에 시달릴 정도로 지역분위기가 침체되고 있다.


또 건설자재·철강 업체가 모여 있는 수원과 창원도 그동안 전기전자·금속 업체의 매출증대로 비교적 호경기를 누려왔지만 최근 대형 건설업체의 부도여파로 하청업체의 ‘동반 부도’ 붐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인천과 전북 군산도 대우자동차 부도로 2000여개에 달하는 중소 하청업체들이 함께 무너질 위기를 맞으면서 지역경제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이에따라 IMF체제에 나타났던 ‘지역간 경제불균형 현상’이 또다시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