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범양상선 전 임직원 10일부터 결근 결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9 05:19

수정 2014.11.07 12:09


법정관리중인 범양상선㈜의 새 관리인 선임 문제가 노조측의 거센 반발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9일 범양상선에 따르면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윤영우 전 현대택배 사장이 이날 오후3시부터 출근하겠다는 통보에 반발, 임원 및 노조 간부들을 제외한 전 직원이 이날 오전까지만 근무하고 오후 1시부터 퇴근했다. 10일부터는 전 임직원이 출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 범양상선 노조는 “윤 전 현대택배 사장은 현대상선에서 부사장을 지내는 등 경쟁사 임원 출신인데다 현재도 현대에 적을 두고 있는 만큼 신임 관리인으로 올 경우 영업비밀 유지가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 “범양상선이 회사 발전을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금융지식이 있는 인물이 관리인으로 선정돼야 한다”며 “직원들의 의사가 무시된 이번 인사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범양상선은 지난달말 법원에 사의를 표명하고 8일 공식 퇴임한 유병무 사장의 후임으로 윤영우씨가 이달초 내정되자 지난 8일 전직원이 노조측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등 배수진을 쳤었다.


한편 지난 93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범양상선은 지난 9월말 경영정상화를 위해 M&A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국내은행, 해외 M&A 전문사, 해외 회계법인 6개사를 선정해 M&A를 타진하고 있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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