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적 총재인터뷰 사건 일파만파>(재송)

김종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9 05:19

수정 2014.11.07 12:09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3일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시작된 장 총재의 월간조선 10월호 인터뷰 사건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사건이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은 한적측이 성명이 나오자 ‘좀 더 두고 보자’며 관망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성명이 나온 다음날인 4일 ‘해명 서한’을 북측에 보내는 이중성을 보인데서 비롯됐다.

뿐만 아니라 북측 방송을 통해 이 서한이 만천하에 공개되고 나서야 ‘서한을 보낸 일이 있다’고 실토했다. 장 총재가 국정감사에서 “사과할 일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북측이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말한 코리아 타임스지는 7일 민주당 김운용 의원의 말을 인용, “장 총재가 북측에 해명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장 총재가 국감에서 한 말은 결국 북측이 이 ‘해명서한’을 받고 유야무야 넘어갈 줄 것으로 생각한데 따른 것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한적 실무진이 ‘해명서한’ 진위 여부가 처음 언론에 공개된 7일 저녁이후 줄곧 모르쇠로 일관하다 9일 오전에야 ‘보냈다’며 종전의 입장을 바꾼데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대북 해명 서한을 둘러싼 이러한 잡음과 그리고 대북 협상에 임하는 남측의 신뢰가 실추된데 대한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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