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우車 현지공장 표정] 기계소리 멈춘 공장 ´적막´

방원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9 05:19

수정 2014.11.07 12:09


○부평공장… 대우자동차는 최종부도가 난 이후 첫날인 9일 대우차 부평 본사 차량 생산라인은 부품공급 차질로 조업이 중단되면서 썰렁한 분위기다.

라인 돌아가는 소리가 멈춘 공장안은 직원들의 모습이 대부분 보이지 않아 적막했고 부품을 싣고 바쁘게 공장내를 오가던 지게차들도 멈춘 채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조립1·2공장의 휴무로 생산직 2000여명이 출근하지 않았으나 이날 출근한 3500여명의 사무직과 생산직 관리자 등은 대부분 일손이 잡히지 않는 듯 삼삼오오 모여 회사장래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만 간간이 눈에 띄었다.

부도 이후 불안감과 초조감이 엄습한 탓인지 일부 직원들은 명예퇴직 등이 있는지 회사측에 문의하고 있다고 인사담당 직원이 전했다.

한편에서는 재기를 다짐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승용부품물류부 김석규 대리는 “직원들의 열의 등 기본역량이 살아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자금난과 그간의 경영상 문제 등이 해결되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하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공장…대우자동차 창원공장 노사는 9일 일단 정상조업을 하고 있으나 납품업체들의 부품조달이 제대로 안돼 11일부터는 정상조업이 불투명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최종 부도처리 후 10여개 외국 업체와 국내 대형 협력업체들이 납품대금의 현금지급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내일까지는 어떻게든 조업이 가능하겠지만 모래부터는 부품부족으로 조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창원공장 노조가 독자적으로 어떤 투쟁방침을 정하지는 않고 있다”며 “계속 정상조업을 하면서 부평공장 본조의 지침에 따라 행동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공장…부산 부산진구 전포동과 금정구 금사동의 대우자동차㈜ 버스사업본부는 이날 예전같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근로자들의 심리적 불안감과 협력 업체들의 잇따른 부품 공급 중단 등으로 조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주문 물량 감소로 지난달 11일 2개 생산라인 중 1개 라인을 가동 중단한 상태인 버스 완성차 생산공장인 전포동 공장의 경우 전체 근로자 960여명 중 유급휴무에 들어간 150∼2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근로자들은 정상 출근, 작업을 했다.


그러나 이들 공장은 상당수 부품협력업체들이 주요 자재의 공급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어 조만간 조업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 kimic@fnnews.com 김인창 윤정규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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