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우車 '올스톱' 위기…부품공급 전면 중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09 05:19

수정 2014.11.07 12:09


대우자동차의 전 공장이 전면 가동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대우차는 9일 부평공장의 가동을 이날 하루 중단하고 휴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우차 관계자는 “최종 부도 결정 이후 일부 협력업체들이 납품대금의 현금 지급을 요구하며 부품공급을 중단한다는 통보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일단 부평공장에 한해 하루만 휴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8일 오후부터 협력업체 일부가 납품을 거부한데 이어 9일부터 대다수의 업체들이 동조하고 있어 이번 주말을 기해 전 공장의 라인이 중단될 것이라고 대우차는 전했다.

대우차의 한 관계자는 “부평공장은 최소한 이번주말까지는 휴업이 불가피하다”면서 “정부의 부품업체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가동중단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군산공장 관계자도 “9일 야간조부터는 안전유리·스티어링 등 핵심부품의 재고가 바닥나 생산라인이 전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창원공장 관계자는 “현재 부품재고물량이 10일분밖에 없어 정부의 협력업체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이번주말부터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차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를 벌인 결과 이번주 중에 법정관리 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차 관계자는 “이번주 중에는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과 대우자동차 협력부품업체 모임인 대우협신회는 이날 대책회의를 갖고 대우차 협력업체에 대한 부도를 막기 위해 정부 및 채권단에서 특단의 지원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품업체가 보유중인 어음은 진성어음인 점을 감안해 무조건 채권단에서 변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금융권의 환매유예 조치 및 환매유예시 담보요구를 지양하고 특례보증한도를 업체별 특성에 맞게 증액해 줄 것을 건의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기준, 어음이 발행되지 않은 미지급금 3100억원에 대해서는 조기에 현금으로 지급해 줄 것과 함께 정부와 채권단의 긴급 정책자금을 통해 협력업체의 연쇄부도를 막아줄 것을 강조했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조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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