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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출자전환에 동의˝…비상구로 가는 '마지막 선택'


현대가 현대건설의 자구 노력이 실패할 경우 채권단의 출자전환 요구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있다. 무조건 회사부터 살리고 보자는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 같다. 정부와 채권단의 강력한 메시지에 한발 물러선 측면도 있다.

◇다급한 현대=현대는 지난주 정 의장 귀국 직후 현대상선 등 주요 계열사와 현대산업개발 등 친족 계열사를 대상으로 현대건설 지원을 협의하는 한편 추가 자구안 마련을 위해 바삐 움직였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형제 계열사들은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심지어 정 의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상선 역시 동반부실의 위험 때문에 보유 중공업 및 전자주식 매각안을 완강히 거부했다.

현대는 계열사와 형제계열사들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서산농장의 신속한 일반매각 방안을 향후 채권단에 제출할 추가 자구안의 중심에 두고 있다. 정 의장의 사재나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회사채 출자전환 등은 대주주로서 정상화 의지를 천명하는 수준으로 유동성 극복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로서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자구수단은 모두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부각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는 이르면 이번주 중 서산농장 매각 등 추가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방침이지만 채권단과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채권단의 자구안 판정이 미흡한 것으로 나온다면 현대가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대한 동의다.


◇현대의 고민=현대는 채권단이 1조원 정도 출자전환을 하는 경우 연간 1000억원 이상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게 돼 현재의 영업수익으로 경영정상화를 꾀할 수 있어 일단 활로가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출자전환 동의 이후에는 현대건설의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간다는데 현대의 고민이 있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안을 만들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자구안을 채권단이 거부할 경우 출자전환 동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출자전환이 법정관리보다 경제적,사회적 파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이 현대가 자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출자전환 수용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으로 바뀌게 한 결정적인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 minch@fnnews.com 고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