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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정보통신 매각 진통 美社와 '8000억' 줄다리기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0 05:20

수정 2014.11.07 12:08


쌍용그룹의 주력기업인 쌍용양회가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의 매각작업이 최종 가격결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 채권은행으로부터 ‘2개월간의 시한부 퇴출유보’ 판정을 받은 쌍용양회는 현대건설처럼 ‘부도유예’ 처방도 받지 못해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알짜 계열사를 헐값에 넘길 수도 없어 맥가협상이 자칫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정보통신은 270억의 자본금에 시가총액 4300억원(주당 8만원 기준) 규모의 시스템통합(SI)업체로 그룹의 대표적인 알짜 계열사. 쌍용양회가 전체 지분의 67.4%인 364만주, 김석원회장이 3.88%인 20만9400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쌍용양회의 총부채는 3조2000억원으로 1조9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제출해 놓고 있지만 이행된 금액은 8300억원에 불과해 쌍용정보통신의 매각이 시급한 상태다.

쌍용양회측은 “현재 미국계 정보통신 업체인 K사 및 2개 펀드와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나 최종 가격절충을 놓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양회측은 당초 경영권을 포함해 9000억원을 받겠다는 입장에서 다소 후퇴, 8000억원 이상은 받아내겠다는 자세다.
최근 7000억원을 제시한 업체가 있었으나 이를 거부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2개월이라는 시한이 협상을 다소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3개 업체가 경합중이어서 적어도 8000억원 이상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쌍용정보통신이 국내 최고의 국방 SI업체인데다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SI시장 진출을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어 매각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외국업체들이 계속 시한을 무기로 협상을 끌 경우 최종 타결이 내년으로 넘어갈 공산도 있다.

쌍용정보통신이 외국업체에 넘어갈 경우 국내 SI시장에도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 SI업계는 삼성SDS, 쌍용정보통신,LG-EDS시스템, 현대정보시스템 등 대형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경쟁력은 아직 취약한 상태다.

/ hjjojo@fnnews.com 조형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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