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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경협실무접촉] ´한국판 유로貨´ 만든다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0 05:20

수정 2014.11.07 12:08


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을 위한 남측 대표단은 10일 오후 차관으로 북측에 제공된 식량의 분배투명성을 확인하기 위해 평양 개선동 지역을 직접 현장 방문했다.

북측이 남측 정부에 식량분배 현장을 공개한 것은 남측 정부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인도적 차원의 대북식량을 제공한 이후 처음이다.

남북 양측은 또 이날 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을 속개,남북 기업간 거래대금으로만 사용하는 별도의 통화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이근경 수석대표를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북측에서 식량분배 현장방문을 허용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부터 평양 개선문 인근 개선동의 식량창고에 대한 실사를 벌였다.

이에 앞서 북측은 이날 오전 식량의 투명분배와 관련,분배체계 및 각 지역별 분배현황을 담은 ‘식량분배 정형 통보서’를 남측에 전달했다.

북측은 이 문서에서 전국단위의 조직인 ‘식량분배상무’를 만들어 전국 각 지역에서 이미 전달받은 14만8687t의 식량을 모두 분배했다고 밝혔다.이수석대표는 “북측이 전달한 문서 검토결과 비교적 식량이 투명하게 분배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남북 양측은 4개 남북경협 합의서 가운데 청산결제 합의서 내용에 결제수단으로 달러화 외에 다른 통화도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기로 했다.이 수석대표는 “다른 통화란 남북간 거래를 청산 결제하는 수단으로 남북무역에만 적용되는 특별 지불수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유로와 비슷한 통화가 여기에 해당되며 청산결제로 다른 국가에서 사용된 예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 청산결제 대상품목의 원산지를 남과 북으로 정하고 청산결제 기간도 매년 1월1일∼12월31일 1년으로 하기로 했다.

이 수석대표는 “오늘 실무분과 회의에서 4개 합의서에 대한 막바지 조율을 벌이고 있고 쟁점이 되고 있는 많은 부분에서 의견차를 해소했다”면서 “타결이 안되는 부분은 수석대표간 비공식 접촉에서 합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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