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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車 부도파장 해외로 불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0 05:20

수정 2014.11.07 12:08


대우자동차 부도로 해외법인들이 초비상 상태에들어가는 한편 해외 협력업체도 가동중단을 결정, 파장이 해외로 번지고 있다.정부는 해외 상무관과 무역관 등을 통해 대책마련에 나섰고 대우차도 해외법인을 통해 현지언론에 대응토록 지시했으나 성과 여부는 불투명하다.업계 관계자는 “해외 법인들의 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라며 “파장이 본격화될 경우 장부가 해당국 정부와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는 극한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 해외 협력업체도 가동중단= 대우차에 중형차용 엔진을 공급하는 호주의 홀덴사는 한시적으로 멜버른 소재 엔진공장의 가동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홀덴사는 지난해에만 엔진 19만2000개를 대우차에 납품했고 대우차 의존율이 멜버른공장 전체 생산량의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GM의 자회사다.홀덴사의 엔진을 장착하는 매그너스 등의 차종은 부평공장 가동이 정상화되더라도 재고분이 바닥나면 곧바로 라인의 일부가 중단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 해외생산. 판매법인의 위축=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500여명에 달하는 워딩연구소 직원들의 앞날을 보장키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고 주한 영국대사는 지난 9일 대우차 부평본사를 다녀갔다.또 해외운송을 맡은 일부 선박회사는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항구에 도착한차량에 대한 운반비 결제를 요구하며 차량 인도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 13만6000대 규모의 우크라이나 AVTOZAZ공장도 현지 정부가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인테르팍스 통신은 보도했다.우크라이나측은 대우차가 계약상 의무사항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아직도약속한 액수를 투자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한 뒤 새로운 합작 파트너를 찾아나서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반 플류시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은 10일 “대우차의 우크라이나 현지법인인 아프토자즈 대우의 새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매각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숨죽이고 있던 각국의 파트너들은 부도가 나자마자 이해관계에 따라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 현지법인들의 자국노력 = 대우차 현지법인들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별도 법인인 만큼 대우차의 부도에 따른 영향이 없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또 부도는 회사정리가 아니라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우차 영국 현지법인도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내 영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있고 현지법인은 자급자족하는 계열사”라고 말했다.
인도 생산법인은 “향후 4개월분 부품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서비스에 지장이 없다”면서 “대우차 부도처리는 구조조정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차는 해외법인에 대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인 뒤 살아남지 못하는 것은 정리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실제 폴란드 승용차공장인 FSO와 상용차공장인 DMP는 인력감축을 진행중이며 FSO의 경우 시장 상황 악화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3주간 공장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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