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CEO투데이―한국통신프리텔 이용경 사장] 가입자수·매출 업계제왕 만들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2 05:20

수정 2014.11.07 12:07


지난 7일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의 합병 소식은 장기 침체에 빠진 증시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합병회사의 시너지효과를 분석하고 합병후의 주가를 전망하는데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고, 경쟁통신업체들도 시장판도변화를 분석하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합병회사 사장으로 내정된 한국통신프리텔 이용경 사장(57)을 서울 삼성동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실에서 만나 향후 사업전략과 경영방침, 주가전망 및 주가관리방안, 그리고 경영철학 등에 관해 들어봤다.

―우선 합병회사 사장으로 내정된 소감은.

▲세계 10위권의 대형 이동통신사의 사장이라는 중책에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정의진 부사장 내정자(현 한국통신엠닷컴 사장)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초우량 무선통신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최우선 추진과제는 무엇입니까.

▲인력 및 조직통합을 통해 합병에 따른 최대한의 시너지효과를 도출하는 것입니다.합병은 사실 어려운 프로세스입니다.실패한 사례도 많습니다.화학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프리텔과 엠닷컴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신기업문화를 정립해 모든 임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데 우선적으로 노력할 계획입니다.

―인력감축은 없습니까.

▲(이 부분에서 이사장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없습니다.합병후 양사의 인력조정은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재배치입니다.(인력재배치를 위해)경력은 출신회사를 따지는 게 아니고, 업무경력만 따질 것입니다.합병회사는 신설회사 아닙니까.따라서 저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은 신입사원입니다.직원들에게도 요즘 신입사원의 자세로 돌아가자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합병회사의 사업전략과 경영방침은.

▲2G(2세대이동통신) 사업에서의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3G사업(IMT-2000)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기반을 확고하게 다진다는 게 우리의 전략입니다.이같은 전략을 통해 이동멀티미디어의 선두사업자로 무선인터넷 부문에서 가입자와 매출액 1위를 달성하고, 2001년말까지 1075만 가입자를 유치해 40%의 시장점유율과 3000억원 이상의 단기순이익을 달성하겠습니다.

―주가전망과 관리방안은.

▲합병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반영될 경우 주가는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형성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주가관리를 위해서는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적극 개최하고, 특히 외국의 장기투자 성향의 기관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나스닥 상장 계획은.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분 참여한 상태로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나스닥상장은 자본조달측면보다는 외국업체와의 제휴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생각하는 적정주가는.

▲적정주가는 애널리스트들의 몫 아닙니까.적정주가를 얼마라고 꼬집어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주식시장이 회복된다면 통합회사의 주가는 통신업계에서 1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합병회사의 약점은.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지는 것입니다.초창기 통화품질이 떨어져 그 이미지가 굳어져 있습니다.실제는 그렇지 않은데, 지난해말까지 8000억원을 집중투자해서 이제는 기존 통신사와 통화품질 면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이 사장은 미국 버클리 공과대학 졸업한 뒤 미 일리노이주립대와 세계정보통신기술의 산실인 벨연구소에서 20여년간 교수와 연구원 생활을 하다 지난 91년 귀국해 한국통신 연구개발단장으로 개발부문을 총괄지휘해왔다.한국통신 재임시절 PCS기술개발, 초고속인터넷기술개발 인터넷관련 사업아이템 개발 등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이사장은 지난 3월 정보통신업계의 내로라하는 실력자 24명이 응모한 한통프리텔 사장 공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장에 선임됐다.

소탈한 성격에 합리적이고 분석적이라는 인상은 오랜 미국 생활과 엔지니어 출신 그리고 독실한 기독교신자라는 배경에서 배어나오는 듯했다.마지막으로 그의 경영철학을 들어봤다.

“사람이 경쟁력입니다.전략적 의사결정과 신속하고 탄력적인 조직운영이 필요한 이동통신 시장에선 특히 조직원간에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또한 기업이익에 필요하더라도 법에 맞지 않고 원칙에 어긋난다면 ‘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용경 사장 프로필

▲57세

▲경기 안양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전자공학 박사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조교수

▲미국 엑손사 연구원

▲미국 AT&T 벨 연구원

▲한국통신 연구개발단 책임연구원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장 전무이사

▲세계전자상거래회의(GBDe) 의장

▲한통프리텔 사장

/ oz@fnnews.com 권오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