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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중기―(하)위기 극복·발전방안] 영업 다각화로 돌파구 찾아라


12일 구미산업단지내 섬유업체인 성지방적의 근로자 100여명은 휴일도 반납한 채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모기업의 퇴출로 그동안 경영자는 물론 근로자까지 일손을 놓고 회사 앞날만 걱정했지만 노조를 중심으로 ‘회사를 살리자’는 구사운동이 일면서 휴일에도 전원 출근한 것이다. 이 회사는 특히 일본 의류업체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제품수주가 들어오면서 ‘회생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부실기업 퇴출과 대우자동차·동아건설 등의 부도로 수많은 중소 하청업체들이 부도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 퇴출이 곧바로 중소기업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노력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 퇴출로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몰린 중소기업의 부도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고 노사는 분열보다 단합된 힘을 발휘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기, 모기업 의존 탈피가 관건=퇴출당한 동아건설·우방·청구 등 건설업체는 물론 서광·쌍방울 등 의류·섬유기업의 하청업체중 70%이상이 모기업외에 거래선이 없어 피해상황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거래선 다각화를 추진해온 중소기업은 이번 사태에도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다. 따라서 중소 하청업체들은 지금이라도 영업망의 다각화를 시도,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노력이 시급하다.

또 최근의 퇴출·부도사태 이후 중소기업들중 대다수가 극심한 노사분열을 보이고 있다. 동아건설 퇴출후 대구·인천 등 건설현장에서는 기술자는 물론 관리직 사원까지 동요하면서 회생노력을 보이기보다 경영자와 갈등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이러한 갈등구도는 회사를 살리기보다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따라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단합된 힘을 보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최근의 사태로 전국적으로 10만여개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이 자금줄이 막혀 있는 상태다. 기술력이 있고 해외로부터 제품수주를 받은 기업들도 모기업 퇴출로 당장 자금확보를 하지못해 ‘흑자 부도’까지 나타날 상황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긴급 조사한 ‘대기업 퇴출후 중기 자금현황’에 따르면 50만 회원사중 5%에 달하는 2만5000개 기업이 최근의 사태로 흑자 부도난 처지에 놓여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정부는 공적 자금 조성은 물론 부도방지 긴급대출규모를 대폭 늘려 ‘급한 불’을 꺼야 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현재 중기청·중진공·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국민은행 등 중소기업 유관단체에서 300억원의 부도방지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부도방지를 위한 자금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이번 자금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이미 조성된 부도방지자금의 경우도 보증인·담보 등 대출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이 차입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따라서 정부는 유례없는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대출조건 완화 및 자금지원 확대방안 마련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