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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기업 이색기업인―스벤슨코리아] 과학적 두피·모발관리 명성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3 05:20

수정 2014.11.07 12:07


“남들보다 에너지가 좀더 넘쳤나봐요.사업 아이템도 상당히 흥미로웠구요.”

김숙자 스벤슨코리아 사장(46)은 사업가로의 변신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녀는 부산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1개월 동안 교편을 잡았다.그러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미국문화원의 소개로 미국대사관 상무관으로 자리를 옮겨 14년 간 미국기업의 한국진출을 도와주는 업무를 담당했다.

자녀들이 학교에 입학할 때쯤 이들을 위해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심하고 직장을 그만뒀다.지난 97년 프리랜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녀에게 기회가 찾아왔다.고객중의 하나였던 영국의 스벤슨사가 그녀에게 한국지사 설립을 제안한 것이 지금의 김 사장을 만들었다.

스벤슨코리아는 두피 모발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영국계 기업.98년 3월 한국에 진출, 2년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서울·부산·대구에 5개 직영점을 열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현재 회원수도 6000여 명에 이른다.

김 사장은 “대머리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며 “단지 탈모를 예방하고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도록 해 주는 것이 스벤슨의 일이다”고 회사를 소개했다.스벤슨은 가장 자연스러운 모발관리 방법을 이용한다.탈모방지의 핵심인 모발환경 보호를 위해 두피를 청결히 하도록 도와주고 천연약초 추출물을 사용, 탈모원인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녀는 사업에 대해 “두피·모발 관리도 과학적으로 해야 한다”며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자신도 올해 8월 국제 공인테스트를 통과한 두피모발 전문가다.
두피 모발 전문가는 아시아지역을 통틀어서 30여명에 불과할 정도.스벤슨의 직원들은 입사와 동시에 3개월의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치며 수시로 본사에서 파견된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는다.

이 회사는 특히 직원 95명 모두가 여성으로 이뤄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성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여성을 특별히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며 “단지 여성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지방 대도시마다 하나씩 직영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사업구상을 털어놨다.이를 위해 탈모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을 1차 목표로 정했다. 그래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규모의 세미나를 자주 열어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김사장은 “시작한 일이니 만큼 반드시 뜻을 이루겠다”며 사업가로서의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 blue73@fnnews.com 윤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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