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펀드 만기연장' 급한 불은 껐지만…투신권, 재유치 안간힘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3 05:21

수정 2014.11.07 12:06


하이일드·뉴하이일드·후순위채(CBO)펀드의 만기 연장과 관련,투신권이 대고객 설득작업에 발벗고 나섰다.


13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26조원어치의 하이일드·뉴하이일드·CBO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최근 정부가 이들 펀드들에 대한 만기를 연장해줘 일단 유동성위기는 줄어들었으나 대신 고객설득 작업을 과제로 떠안게 됐다.

개인보다는 법인에 대한 설득이 다소 쉬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신사별로 펀드 중 법인과 일반고객의 편입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3투신 보유비중은 어떻게 되나=한국·대한·현대투신 등 대형 3투신사의 하이일드·뉴하이일드·CBO펀드 중 개인과 법인의 보유비율은 평균 6대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법인을 제외한 개인투자자들의 설득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한투의 경우 이달부터 내년 3월말까지 도래하는 펀드 중 하이일드는 9036억원,뉴하이일드 1216억원,CBO는 7711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투의 만기도래 하이일드는 1조5131억원(개인대 법인의 비율은 6대4)으로 집계됐고,뉴하이일드는 2706억원으로 대부분이 법인고객이었다.CBO는 개인 대 법인비율이 5.5대4.5에 만기규모는 1조8183억원에 달했다.대투는 하이일드가 8300억원(6대4)이고 CBO와 뉴하이일드는 각각 2조3730억원(7대3),4070억원(1대9)으로 나타났다.

내년 3월말까지 도래할 26조원 중 올해 연말까지 돌아올 투신권 세 펀드의 만기규모는 6조원 가량이고 나머지 20조원 이상은 내년 1?^4분기에 집중돼 있다.
따라서 투신권은 일단 올해 안에 돌아오는 만기물의 경우 비과세 펀드 등 다른 펀드에 편입시키는 등 청산보다는 대체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성 부족은 없나=일단 투신권의 고민거리는 펀드의 해지를 바라는 고객들이 많아질 경우 이들 세 펀드를 소화시킬 마땅한 도피처가 없다는 점이다.만기도래 펀드가 편입해둔 투기등급의 채권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여타 펀드의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큰 부담이다.지난 10일 현재 투신권의 비과세펀드 설정은 8조5950억원에 그쳤고,비과세 고수익펀드는 363억원에 머무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투신권은 개인 등 이탈이 예상되는 자금 재유치를 위해 새로운 상품을 마련하는 등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다.

대투는 시장여건을 감안해 신상품 개발보다는 투자자들의 안정희구 성향을 반영,비과세 펀드 등 다른 펀드와 대체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한투의 경우 9일부터 개인과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 채권(RP)을 판매한다.이역시 국공채와 통안채·금융채·우량회사채 등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투신업계는 일부 만기 연장이 이뤄지면서 환매가 일시에 집중되지 않는 한 심각한 유동성 부족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