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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HSBC 영업 돌풍…예금증가세 국내은행의 2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3 05:21

수정 2014.11.07 12:06


국내 소매시장을 적극 공략중인 씨티은행과 HSBC의 예금증가세가 국내 은행을 2배 이상 앞질러 내년중 중소형 시중은행의 수신고를 넘어설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계정과 신탁계정을 합친 씨티은행의 총수신은 9월말 현재 5조597억원으로 집계돼 평화은행의 수신고 6조1263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과 평화은행의 지점수가 각각 12개와 87개인 것을 감안하면 지점당 평균 총수신고는 6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9월 8년만에 지점을 추가 개설했으며 내년까지 지점 두 곳을 더 개설할 계획을 갖고 있어 총수신은 조만간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은행 중 비교적 늦게 소매영업에 뛰어든 HSBC도 내년까지 4곳 이상의 지점 개설 계획을 갖고 있다.이렇게 되면 HSBC는 모두 9개의 지점망을 갖게 된다.

한국은행도 13일 ‘최근의 외은지점 수신동향’이란 보고서에서 소매영업중인 씨티은행과 HSBC 국내 지점의 수신고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지난해 말 대비 51% 증가해 국내은행의 증가율인 22.8%를 2배 이상 앞섰다고 밝혔다.

한은은 “외국은행들은 지점망이 협소해 은행권 전체 수신의 1.2%에 불과하다”고 밝혔으나 소매영업에 뛰어든 씨티와 HSBC는 연중 4개 꼴의 지점망 확대 계획을 갖고 있어 수익성뿐만 아니라 덩치에서도 중소형 시중은행을 앞설 전망이다.

외은지점은 또한 정기예금 한 계좌당 평균금액이 9400만원으로 국내은행 평균인 2800만원의 3배를 넘어 고액고객을 주로 유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외은지점의 경우 고객비밀이 더욱 철저하게 보장될 것이란 인식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시행을 앞두고 거액차명예금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외은 지점들은 가계대출과 단기유가증권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수신도 요구불예금과 6개월미만의 단기예금 위주로 유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외은 지점의 단기수신비중은 국내은행의 47.9%보다 높은 83.3%로 나타났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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