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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니만 '주식형펀드' 75개나…투신사 수익률 하락우려


투신권이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의 상당수가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재산의 10∼20%만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어 ‘주식형’이란 이름이 무색한 펀드도 부지기수다.

운용이 완료된 후 일부 고객들이 돈을 찾아가지 않아 미매각으로 남은 펀드도 있지만 주가하락에 따른 수익률 하락을 우려해 일부러 주식을 사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본보가 한국펀드평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8일 현재 기준으로 투신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 중 주식편입비가 0인 펀드가 무려 75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펀드가 규모가 적고 99년 이전에 설정돼 운용이 종료됐지만 올해 설정된 펀드도 상당수에 달했다. 50억원 이상 펀드에서도 11개의 펀드가 주식을 전혀 편입하지 않은 상태였다.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펀드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주식편입비가 0∼10%인 펀드가 12개였으며 10∼20%인 펀드는 14개였다. 주식형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채권투자비중이 높은 경우도 많았다.

삼성투신의 ‘인베스티움애니윈주식A-4’와 주은투신의 ‘파워골드단기추가형주식3’은 전체 펀드재산 중 각각 91.7%,91.5%를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이들 펀드는 모두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성장형 상품이어서 조사대상을 안정성장형과 안정형 등으로 넓힐 경우 ‘무늬만 주식형’인 펀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펀드의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것은 운용이 완료됐거나 수익률관리차원인 경우가 대부분. 한국투신 김기봉 팀장은 “주식편입비가 0인 맞춤주식투자신탁 1호,한국대표안정주식 9,10호의 경우 운용이 종료된 펀드”라고 설명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를 해가지 않아 운용은 하지 않고 관리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는 “펀드를 운용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고객”이라며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 뻔한데 주식에 무리하게 투자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투신업계 관계자들은 펀드명이 주식형인 경우 고객들이 주요 투자대상을 주식으로 인식하고 있고 펀드매니저도 주식전문인 경우가 많아 운용의 효율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 사장은 “외국의 경우 주식형펀드는 전체 펀드재산 중 8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관례”라며 “펀드명과 운용내역이 다를 경우 고객에게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효율성과 투명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jgkang@fnnews.com 강종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