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펀드·채권·IB

투자전략팀-펀드매니저 알력 소지

박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4 05:21

수정 2014.11.07 12:06


투자신탁회사의 투자전략팀이 펀드매니저에게 건내주는 ‘투자가이드’에 수익률 하락에 따른 책임소재를 적시하지 않고 있어 부서간 알력을 빚을 소지가 높다는 우려가 투신권 내부에서 일고 있다.

‘투자가이드’는 높은 수익률을 낸다는 취지로 투자전략팀이 펀드매니저들로 하여금 펀드를 운용할 때 주식과 채권 편입비율, 유망투자종목 선정 등 시장상황을 연계해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하도록 지시하는 일종의 투자지침서다.

과거 스타급 펀드매니저 위주로 자산을 운용할 때는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재량권을 갖고 있었지만 주가조작사건과 장세악화 이후 펀드 운용 체제가 팀제로 바뀌면서 최근에는 투자전략팀에서 사전에 모범답안을 만들어 투자 오더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 투자가이드에는 수익률 하락에 대한 명확한 책임부분이 설정돼 있지 않아 논쟁의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이 좋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세악화로 수익률이 하락할 경우 투자전략팀과 펀드매니저들의 소속부서인 운용팀 사이에 책임을 서로 떠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는 “장세 악화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가 빈번한데도 투자가이드에는 책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며 “투자가이드에 따라 원안대로 투자했다가 수익률이 나빠질 경우에도 책임 부분에는 언급이 없이 그냥 넘어가기 일쑤”라고 말했다.

투신권에서는 책임부분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기 위해 컨설팅업체에 적절한 해답을 내려달라고 의뢰중에 있으나 그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펀드평가회사의 한 관계자는 “ 미국 등 외국의 경우 주식과 채권, 유동자산 등 자산배분에 대한 책임은 전략팀이 맡고 있고 포트폴리오 구성에 의한 수익률 변동은펀드매니저가 책임지도록 돼 있다”면서 “하루 빨리 선진국형 관리시스템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mkpark@fnnews.com 박만기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