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조업체 25% 이자도 못낸다…韓銀 상반기 기업경영분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4 05:21

수정 2014.11.07 12:05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이 33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수익성도 많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4분의 1을 넘는 기업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0년 상반기 기업경영 분석’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93.1%로 지난 1967년 173.4%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도 5.1%로 지난해 동기의 4.2%에 비해 0.9% 포인트가 상승하면서 지난 73년 이후 27년만에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00원 어치를 팔아 42원을 남겼지만 올 상반기에는 51원을 남긴 것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낼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미달하는 업체의 비중은 26.7%로 지난해 상반기의 30.4%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4분의 1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가 안되는 곳의 비중은 전체 평균보다도 높은 41.2%로 조사됐다.4대 계열사 가운데는 조사대상 41개사 중 현대 계열 3개사를 포함해 8개사가 이자보상비율이 100%에 미달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분야가 재무구조와 수익성 등에서 크게 개선됐으나 비정보통신 제조업과 건설업 등 전통산업분야는 부진을 면치 못해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종 중에서 매출액 700억원 이상 대기업 전부와 매출액 20억원 이상 중에서 샘플로 뽑은 업체 등 총 2243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9월과 10월에 이뤄진 것이다.

/ kschang@fnnews.com 장경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