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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농장 매각]전담팀 구성…매각 '잰걸음'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4 05:21

수정 2014.11.07 12:05


현대건설과 한국토지공사가 서산농장 매매위탁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매각작업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현대건설이 토지공사에 매매위탁한 서산농장은 모두 6778필지,3082만평.전체 3122만평 가운데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애착이 남다른 서산목장 40만평은 제외됐다.

현대건설은 서산농장 매각사업팀을 별도로 구성해 이번 매각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매각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현대건설이고 토지공사는 매각을 위한 제반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는 것.이에따라 이미 현대건설에 매입 신청서를 낸 일반인 매입희망자들은 별도로 토지공사측에 매각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14일 현재 서산농장 매입을 신청한 사람들은 모두 2890명,매입 희망면적은 1억4074만평에 달하고 있다.현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1년간 매각 작업을 벌이되 팔리지 않은 땅은 농업기반공사가 사들이기로 농업기반공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토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주택은행으로부터 연리 9.8%의 이자율로 2100억원을 1년간 빌려 현대건설 서산농장의 매각대금으로 지급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필지별로 나눠 팔기로 했다.
토공이 주택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 이자는 현대건설이 갚기로 했다. 매각 대금인 2100억원은 당초 현대건설이 요구한 공시지가 수준인 3621억원의 59% 수준이다.


한편 일반 도시민이 농업진흥구역내 농지인 서산농장을 매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부분적인 위탁영농을 이용할 경우 도시민의 농지매입이 법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건설은 현직 농민과 전업농에게 우선적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현대건설은 지금까지의 매수신청 현황을 볼 때 농민과 전업농만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서산농장 매각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을 살리는 데 효자노릇을 하게 된 서산농장은 고향인 강원도 통천을 무일푼으로 떠나온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망향의 한이 서린 제 2의 고향. 서산농장은 86년부터 영농이 시작됐으며 정 전 명예회장의 애착이 남달라 아무리 바빠도 1개월에 한 두번은 이 농장을 들러 농작물 작황상태와 소 사육 상황을 점검했고 단 한평의 땅도 놀리지 않았다.지난해 3월 동아건설이 조성한 김포매립지가 매각될 때에도 정 전 명예회장은 “서산농장은 절대농지로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며 농군의 뜻을 굽히지 않았었다.

/ jhc@fnnews.com 최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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