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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농업기계박람회는 재래시장?


“원적외선 히터 구경하고 가세요.” “ 이 김서리방지제를 사용하면 1개월동안 자동차 유리에 김이 서리지 않아요.” “자동안마기입니다. 안마 한번 받아 보시죠.”

동대문이나 남대문 재래시장에서 들려오는 호객소리가 아니다.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작된 ‘서울국제농업기계박람회’에 가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다. 일부 상인(?)은 전시장 부스 앞을 지나가는 해외 바이어에게 다가가 직접 안마기를 들여대며 외국인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지역특산품이라 안내판이 써 있는 부스에서는 농업기자재와는 관련없는 선글라스나 김밥말이 등이 판매되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호객행위도 빈번하다. 모두 주관사에 신청하고 입주한 업체들이다.

최근 국내 경기악화로 내수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수출을 통해 조금이라도 숨통을 터 보자고 300여 농업관련업체들이 이번 박람회에 참석했다. 행사를 주관한 농기계공업협동조합 측에서 내놓은 박람회 목적도 ‘첨단 농업기자재 개발촉진과 해외바이어 유치를 통한 수출확대’다.
그러나 행사장 한쪽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모습은 이곳이 해외 바이어를 유치하기 위한 국제박람회장인지를 의심케한다.

박람회를 공동 주관한 코엑스 관계자는 “박람회 성격과 관련없는 업체들의 입주가 지난해에는 더 많았지만 올해는 그나마 많이 줄인 것”이라며 “원칙상 호객행위를 하는 업체들은 퇴점시키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 정부는 국내전시회의 국제화와 전시산업육성울 위해 내년도 전시회 관련 지원예산을 올해보다 250%늘린 35억원을 책정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내 전시회 수준은 아직 부족하기만 하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