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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용어풀이]희소성과 한계효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5 05:21

수정 2014.11.07 12:05


물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데 그렇지 못한 다이아몬드에 비해 값(가격)이 쌀까. 경제학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필요한 상품(재화)의 가격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우리가 팔고사는 재화의 가격 차이의 원인을 이해하려면 희소성과 한계효용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재화를 사는 이유부터 살펴보자. 물론 어떤 재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기 때문에 재화를 사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재화를 소비(구입)하게 되면 뭔가 만족감을 얻기 때문에 값(비용)을 지불하고 재화를 구입한다. 이러한 만족감을 경제학에서는 한계효용이라고 부르고 재화의 소비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의 크기가 재화의 가치(가격)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즉 재화의 가격 차이가 난다는 것은 재화의 소비로부터 얻는 만족감에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재화의 소비로부터 얻는 만족감의 차이는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소득만 충분하다면 재화의 소비(구입)는 무한히 하고 싶지만 재화의 양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재화의 양이 적은(희소한) 재화일수록 사람들에게 주는 만족감이 더 크고, 양이 많은 재화에 비해 더 높은 값을 지불하려고 할 것이다.
한계효용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아이스크림 한 개를 사먹을 때마다 느끼는 만족감의 크기를 한계효용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을 한 개씩 더먹을 때마다 만족감은 덜하기 때문에 한계효용의 크기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소비가 늘어감에 따라 작아지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결국 각 재화의 가격은 한계효용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고, 희소한 재화일수록 한계효용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값이 비싸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원리를 물과 다이아몬드에 적용해보자.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물의 가격보다 비싼 이유는 다이아몬드의 소비로부터 얻는 한계효용이 물의 한계효용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물론 다이아몬드의 한계효용이 큰 이유는 물은 무한히 존재하지만 다이아몬드는 희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물은 희소하고 다이아몬드 광산이 있는 아프리카 사막 한가운데에 여러분이 있다고 가정하면 물의 가격과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어떻게 될까. 이미 한계효용의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면 물의 가격이 다이아몬드의 가격보다 비싸게 되리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아프리카 사막 한가운데에서는 물이 오히려 다이아몬드보다 희소하고 물의 한계효용이 다이아몬드의 한계효용보다 크기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이 사고자하는 재화의 가격차이는 그 재화의 희소정도와 재화의 소비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의 크기(한계효용)를 이해하면 쉽게 수긍이 갈 것이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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