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부시 2차 재검표서 300표 앞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5 05:21

수정 2014.11.07 12:05


미국 플로리다주의 캐서린 해리스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2차 공식집계 결과 공화당 부시 후보가 민주당 고어 후보를 300표 차로 앞서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주(州) 순회법원은 14일 오후 5시까지로 규정한 플로리다 주법의 개표결과 보고시한이 유효하다고 판결해 부시측에 승리를 안겼다.

고어측은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팜비치 등 4개 카운티에서 수작업 재검표를 계속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 43대 대통령은 오는 17일 플로리다주 해외 부재자 투표가 집계되는 시점에서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차 공식집계 발표=공화당원인 해리스 국무장관은 14일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 주에서 291만492표를 얻어 291만192표를 얻는 데 그친 고어 후보를 300표 차로 앞섰다고 발표했다. 1차 발표 때 표차는 1784표였다.
<도표참조>

그러나 300표 격차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해외 부재자 투표와 현재 팜비치 카운티 등에서 진행 중인 수작업 재검표 결과는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해리스 장관은 “(2차) 공식집계를 수정할 만한 정당한 사실과 정황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 한 14일 발표한 집계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브로워드·팜비치·마이애미 데이드 등 3개 카운티 선관위에 15일 오후 2시(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까지 공식집계를 왜 바꿔야 하는 지 사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

◇법원 결정=앞서 플로리다 주 리온 카운티 순회법원의 테리 루이스 판사는 주 정부의 마감시한 적용이 유효하다고 결정해 고어측에 타격을 주었다.

반면 루이스 판사는 해리스 장관에 대해 향후 수작업 재검표 결과가 보고될 때 “모든 적절한 사실과 상황을 고려할 것”을 촉구해 고어측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고어·부시측 반응=고어측은 당장 법원 결정에 항소하는 대신 4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를 계속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만약 해리스 장관이 마감시한을 넘겨 제출된 수작업 개표결과를 최종 집계에 반영하지 않으면 항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비교적 여유를 찾은 부시 진영은 “고어측이 재개표 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실낱같은 빛을 찾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부시측은 수작업 재개표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법원이 기각한 것과 관련, 이날 애틀랜타의 연방 순회 항소법원에 항소했다.

/ 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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