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민간 건축 실적 크게 줄어…IMF이전 40%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6 05:21

수정 2014.11.07 12:04


외환위기가 시작된 지난 97년부터 3년동안 민간건축 물량이 외환위기 이전의 40% 수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건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건축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3년동안의 연평균 건축설계실적이 4만2522건으로 지난 96년도 건축설계물량 10만9083건의 38.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는 외환위기가 시작된 지난 97년 8만8730건, 98년 3만4601건, 지난해에는 4만3302건 민간건축설계도서가 신고됐으며 올해도 지난 9월말 현재 3만9033건의 건축설계도서가 신고되는데 그쳐 지난해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상은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경색된 민간 건설시장을 반영한 것으로 올 하반기 나타난 건설업계의 전반적 위기와 함께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간건축 설계물량이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설계에 종사하는 건축사 수는 지난 96년 6045명이던 것이 지난해 7000명을 넘어섰으며 올해는 지난 9월말 현재 7701명으로 외환위기전보다 27.3%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지난 3년간 폐업한 설계사무소도 늘어나 96년 107개, 97년 161개의 건축설계사무소가 문을 닫았으나 98년에는 398개,지난해에는 221개, 올해는 9월말 현재 151개 설계사무소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사협회 관계자는 “극심한 민간 건축물량 감소와 경쟁업체 증가라는 이중고로 설계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그나마 있는 건축설계물량도 대형업체에 몰리고 있고 업체간의 경쟁으로 설계단가가 떨어져 중소 설계사무소는 계속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hanuli@fnnews.com 신선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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