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직장&직장인] 매주 수요일은 사내체육대회―서프골드코리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11.16 05:21

수정 2014.11.07 12:04


“주중 업무시간에 사내 체육행사를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서프골드코리아의 사원들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가 되면 축구공과 농구공을 챙겨들고 한강둔치 운동장을 찾는다. 사무실이 한강둔치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율성이 이를 가능케한다. 이 회사 유지현 마케팅팀장은 매주 소풍가는 기분으로 이 시간을 기다린다. 답답한 사무실 공간에서 벗어나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업무 외적으로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그렇다고 마냥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1인당 담당해야 할 업무량이 많아 밤낮 구분없이 일하는 때가 대부분이다.
외국계회사는 ‘토요일은 휴무’라는 것이 정설이지만 이 회사는 예외다. 자율적으로 할 일이 있는 사람은 사무실에 나온다. 퇴근시간도 오후 10시를 넘길 때가 빈번하다.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 사내 체육행사를 시작하게 됐다.

8일 오전 이 회사 16명의 직원은 모두 캐주얼한 복장에 운동화를 신고 회사에 출근했다. 영업부서 직원들도 이날 만큼은 각자의 스케줄을 조정, 체육행사에 동참했다. 점심식사는 미리 준비한 도시락. 사원간 단합을 위한 동호회 모임이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서프골드코리아는 99년 12월에 설립됐다. 주요업무는 온·오프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로열티를 주고 고객으로부터 각종 정보를 얻어 데이타베이스를 제휴업체에 제공한다. 11월 현재 라이코스·엡손·휴렛팩커드(HP)·삼성카드 등 39개사를 제휴업체로 확보했으며 가입회원도 127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억원. 직원수 17명에 설립된 지 1년이 채 안된 벤처기업으로서는 성공한 경우에 속한다. 오프라인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HP출신 직원들로 구성돼 경쟁업체인 헬로우아시아,넷포인츠,앤포인츠 등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의 가장 큰 차별적 서비스는 CIP(Corporative Incentive Program). 기업은 임직원에게 판매·근무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로 서프골드의 포인트를 부여하고 임직원은 자신이 취득한 포인트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로 보상받게 된다. 기업측면에서도 임직원에 대한 실적관리를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다.


최광용 영업팀장은 “회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온·오프라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로열티 사업인 만큼 내부 직원에게 로열티가 없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사내 체육행사를 시작하고부터 직원들 간의 팀워크와 사기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 hsyang@fnnews.com 양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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